안녕하세요..
저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업체 점장입니다.
드디어 저번주에 배달만 가면 치킨을 훔쳐가는 넘들을 잡았습니다
사건을 요약하면
배달 특성상 같은 지역에서 주문이 여러개 들어오면 한번에 같이 가지고 나갑니다.
A주문을 받고 바로 B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두개를 가지고 배달을 가죠
그런데 월드컵때부터인가 꼭 같은 장소에서 2개를 들고 배달을 가면 1개를 가지고 배달을 간사이 세워둔
오토바이에 있는 치킨을 훔쳐가더라구요. 그것도 4번이나..그로인한 시간 고객간의 신뢰
아무튼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래선 안될거 같아 다음날 아파트 CCTV를
찾아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오토바이를 세우고 배달원이 치킨을 가지고 올라가고 몇분뒤에
두놈이 저 멀리서 죽어라 뛰어 오더군요.. 한명은 망을 보고 한명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배달통에
있는 치킨을 훔쳐서는 신나게 뛰어 가는 모습을 CCTV에서 확인했습니다. 저놈들이 처음이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지금까지 다 저놈들의 소행 같았습니다. 순간 열이 확 나더군요..
운이 좋은건지 저희 직원이 그놈들을 알아보더라구요. 직원말로는 겜방 알바했을을때 겜비 떼먹고
도망간 놈들이라고 그래서 얼굴을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바로 경찰에 전화해서 정식 접수를 하고 저희가 그놈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참고로 경찰은 정식 접수하는걸 싫어 하더군요. 치킨 얼마나 하는데 이런걸로 정식접수하는건 좀 그렇다는 식으로
자기들이 알아서 찾아보다가 잡으면 알려줄테니 접수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전 그냥 접수 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찰분들 말로는 정식 접수가 되면 정식으로 접수가 되는거라 자기네들 선에서는
더이상 어떻게 해줄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이해는 했습니다만..그래도 정식 접수를 했습니다)
그날저녁 근처 겜방을 돌아다니며 그놈들중 한명을 드뎌 잡아서 경찰분들 불러서 인계를 했습니다.
다행이 순순히 훔친걸 인정하더군요...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그날 두놈중 한쪽 부모님 오셔서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합의 보자고 아직 학생인데 빨간줄 긋게 하는건
아니지 않냐고 자꾸 그러시는걸 합의 안본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좀 미안하더군요.. 잘못은 학생이 했는데.. 아버님께서 저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하니..그냥 합의 할걸 그랬나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오늘 학생 두명하고 아버님 두분이 매장으로 오셔서 자꾸 합의 보자고 금액을 말하라고 하길래 제가
외근중이라서 직원에게 합의하실거면 사백만원에 합의 하라고 아님 합의 하지 말라고 얘길 하라고 했습니다.
직원말로는 그분들 그렇게 말했더니 비싸네..50만원이면 될걸 비싸게 부르네 어쩌네..그랬다고 하더군요
이해합니다..적은돈이 아니니깐...하지만 기분 나쁜건 정작 훔쳐간 학생 두명중 한명이 중얼중얼 시발, 어쩌고
재수없네..이런식으로 중얼 거렸다네요..잘못했다고 빌어도 부족할판에.. 일단 다들 돌려 보냈습니다.
지금 집에와서 쉬고 있는데 자꾸 전화가 오네요(시발 어쩌고 저쩌고 중얼거렸던 아이의 아버님한테서)
.. 죄송하다고..한번 만나자고 통화라도 하자고..
그러는데... 제 맘이 약해지네요...저희 직원들은 그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데 합의냐고
절대 합의 하지 말자고 하는데... 고민입니다.
합의 해야겠죠? 아니면 합의않고 그냥 놔둘까요? 조언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