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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인간관계에 실패하는 사람의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1190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ja
추천 : 3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31 22:32:20
 솔직히 힘들다.. 난 항상 인간관계에 실패한다. 집을 나왔고, 친구들에게 신뢰받지도 못하고.. 항상 버려지고 어쩌면 아빠도 나 때문에 떠난걸지도 모르겠다..
 
 
내 성격은 왜이리 모난 걸까.. 이런 모든걸 감싸줄 사람 한 명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 다시 친해진다 하더라도 전처럼 허물없이 말하고 생각한대로 표현하지 못할것 같다. 그러면 또 피하겠지.. 솔직히 올해들어 처음 소외감을 느낄 때, 그냥 익숙했다..그냥 연례행사구나 했다. 감정에 무뎌졌다. 그럼에도 너무 외롭고 우울하다..
 
 
인간관계가 안정되야 뭐든 의욕 넘친다는 걸 왜이리 늦게 깨달은 걸까........... 이젠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엄마 말로 아빠도 우울증을 앓으셨다고 했는데 아마 나 같은 성격이셨나 보다. 안겪어봐도 뻔하다. 만약 살아계셨으면 나랑 정말 친했을 것 같다. 엄마는 '단지' 우울증 때문에 죽었다고 했지만, 이제 와 새삼 공감하게 된다. 아빠 미안해요 지금껏 욕만했는데.. 지금 내게 위로해 줄 사람은 아빠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왜 죽었어요 정말...
 
 
초등학교 입학 전. 그냥 소심했다. 썩 좋지 않은 가정환경 때문인지 자격지심도 있었다. 수동적인 내 성격은 초등학교 고학년때 까지 계속됬다. 그때까지 친한친구 한 명 없었다. 학원에 다닌 이후 몇몇 친구들을 사겼다. 그것도 꽤 길게. 그렇지만 그 친구녀석들도 성격에 결함이 조금씩 있었고, 그 친구들이 약한 지반인 것 마냥 내 성격적 결함도 숨김없이 드러났다.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거짓말쟁이였다 나는. 요새 가끔 '그때 좋은친구들을 사겼다면'하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그랬다고 해도 내 성격은 '형성'이 아니라 '드러난'것이기에 오히려 그 좋은 친구들에게 상처만 줄 터였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들을 내 손으로 끊었다. 초딩들의 이간질과 그 사이에서 내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 너무 지쳤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었다. 정말정말 좋은 친구를 만났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고, 내가 배울 게 너무 많은 친구였다. 하지만 난 당장의 성적 때문에 내 이해대로 행동했고 보잘 것 없는 당장의 성적으로 그 친구를 무시한 적도 있었다. 은연중에 드러난 내 행동에 그 친구가 상처받은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친구는 정말 조금씩 조금씩 내 곁에서 멀어졌다. 중학교 일 학년 이후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다른 친구는 나 같은 사람을 담기엔 너무 뜨거운 '그릇'이었다.
 
 
나한텐 넓고, 이해심많고, 나를 진정시켜 줄 '그릇'이 필요했다. 물론 이 역할은 부모가 맡아야 되지만 부모 중 한명도 날 버렸다. 나와 함꼐 버려진 엄마는 현실에 너무 지쳐있어 나를 담기는 커녕 야간일로 함께 밤을 지내주지도 못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그릇 역할을 떠넘겼다. 무조건 날 이해해주길 바랐고, 그러려니 했다. 뭣도 아닌 게 항상 그들을 시험하려고 했다. 내 언행은 너무 거칠었고 그들을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곳에서 자랐기에 나를 이질적인 존재로 대했다. 그 태도는 이내 얼음장 같이 변했다. 나는 화해를 청하지 않고 도망갔다. 이 와중에 언니가 자퇴했고 난 더 어두워졌다.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건 너무 길었다.. 삼학년 때는 '그릇' 자체가 없었다. 도서관 화장실에서 혼자 끅끅대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때 내가 우울증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신물이 나서 공부를 핑계삼아 집을 떠났다. 그리고 상가 하나 없는 동네에 있는 할머니 댁에 얹혀살면서 나는 더 괴팍해졌고 사람을대하는 법도 조금씩 잊어갔다. 이맘 때 쯤에 3살 아래의 동생도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친구들을 사겼다. 정말 많이.. 내게는 과분할 정도였다. 하지만 난 또 실수를 했다. 입이 험했고,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다. 공부를 핑계삼아 친구들에게 소원해졌다. 난 그들이 언제고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다. 공부,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내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가. 나만 세상 모든 아픔을 다 안고 가는 것 마냥 행동할까. 하지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했지만 결국 원점. 인정하고 살려니 너무 비참하고, 고치려고 하니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 내게 단 한번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 못하겠다.
 
학창시절의 어두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수 년이 흐른 지금, 솔직히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아빠와 같은 전철을 밟는 건 아닐까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 그렇게 수도없이 욕했던 아빠에게 내 모습을 찾고.. 같은 생을 살고, 그렇게 내가 받은 것 만큼의 상처를 주변사람들에게 주고 떠날까봐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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