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든 일이 또 찾아 올지는 모르지만
지난 일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해였다.
몇번인가 죽으려고도 했다가
아이들 얼굴이 눈에 밟혀 차마 떠날 수 없었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미안함은 평생을 지고 가야겠지만...
하루하루가 평온해 지고
지옥보다 더했던 시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제는 나도 아이들도 지금의 일상에 익숙해 진 것 같다.
요즘은 마음이 편하다.
빠졌던 살이 다시 오르고 있는게 아쉬움이라면 모를까.
힘든일이 다 지나가고 이젠 마음이 안정되었다는걸
몸이 먼저 아는가 보다.
내가 진짜 힘들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이젠 좀 살만하냐고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웃음만 나올뿐이다.
그럼에도 아직 모르겠는 일은..
더 나아질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을 참고 평생 같이 사는 것이 나은 길인지,
이혼이라는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더라도 혼자 사는 것이 나은 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