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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등이 굽을 만큼의 굶주림, 그리고 길가에 버려진 아이
게시물ID : animal_155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아빠.
추천 : 11
조회수 : 5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21 20:33:07

[해피빈] 등이 굽을 만큼의 굶주림, 그리고 길가에 버려진 아이

   

가을.jpg

 

언제나 사방이 위험뿐이었던 아이

 

위협적이었습닌다. 올려다 본 배기음이 큰 바퀴가 달린 커다란 물체들은 서로 앞질러 달리기 바빴고, 자동차 여러 대가 다니는 그 길을 가로지르려던 아이는 몇 번이고 발걸음을 떼었다 멈추기를 반복했습니다.

 

2kg도 채 나가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세상이었습니다. 항상 긴장 속에 살던 아이는 조금의 손길도 두려워 도망을 치기 시작했고, 30분간의 술래잡기 끝에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품속에 안긴 아이는 두려움에 몸서리칠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마음을 놓고서 편안한 눈길로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차츰 편안해지던 눈동자, 이 아이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수척하게 말라 등까지 굽어 있던 아이

 

슬펐던 건 안긴 아이의 몸에서는 그 어떤 포근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뼈에 가죽이 붙은 형상으로 아이의 몸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30분간의 도망을 칠 에너지가 있었는지... 안쓰러운 마음에 한번 더 꼬옥 안아봅니다.

 

마음이 닿았을까요?

 

아이는 이내 사랑스런 눈동자로 다시금 눈짓했고, 나주천사의집으로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허약해 보이는 아이는 오랜 방치를 겪었나 봅니다. 털 상태로 보아 길에 내몰린지는 얼마 되지 않아보였으나, 수척하게 말라 등까지 활처럼 굽어버린 아이. 이 아이에게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는 가을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방치의 삶을 벗어나 다시 시작할 가을이를 위해

 

이렇게 마르기까지 방치는 얼마나 긴 시간을 붙잡았을까요? 제대로 물은 마실 수 있었을까요? 서글픈 아이의 삶에 인간을 마음에서 쫓아내볼 법도 한데, 한 번의 손길에 왜 이리도 기쁜 표정을 짓는지요.

 

방치의 긴 시간동안에 그래도 가끔의 관심에 아이는 행복했나봅니다. 상황에 만족했던 욕심이 없는 너무나 착한 아이. 그래서 더 미안하기만 한데요.

 

조금씩 살을 찌우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다시금 새 삶을 그려나갈 가을이를 위해 희망을 선물해주십시오, 희망의 콩은 가을이와 20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에게 소중히 쓰일 것입니다.

 

 

 

가을이 모금함 바로가기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30736?p=p&s=hrl&_ga=1.255329546.326825841.1455882824

 

나주천사의집

http://cafe.naver.com/angelsho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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