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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가 영화 시리즈 흥행으로 일반에 인지도가 높은 점은 좋은 일이지만, 미국 히어로 코믹스는 전부 다 마블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DC 코믹스 팬으로서 DC 히어로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면서... 두 번째 소개할 히어로는 아쿠아맨입니다.

아쿠아맨은 비인기 히어로, 아쿠아맨 구려, 거북이랑 대화하는 놈 같은 인식이 많습니다만, 위의 만화 컷은 광고용 개그만화일 뿐이며 본편의 케릭터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실제로는 아쿠아맨은 엄연히 DC코믹스의 대표적인 유명 히어로 중 하나입니다.

DC코믹스의 세계에서는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이 실제 존재하며 아틀란티스 사람들은 심해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진화하여 발달된 마법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문명을 꾸리고 있다는 설정인데, 

어머니인 아틀라나는 아서가 어릴 적 아틀란티스로 돌아가 사망하였고, 

물고기랑 대화하는 거 아닙니다. 조종하는 겁니다.

비인기 히어로라고 조롱받는 것은 작품 외적으로만이 아니라 작품 내에서도 비슷한 놀림감으로 인식되어서, 아틀란티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아틀란티스 왕이라니 그냥 허풍쟁이 아닌가?' 라고 히어로로서 인정하지 않고, 물고기랑 대화하는 놈이라니 하며 무시당하고는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틀란티스의 왕으로서도, 아틀란티스의 지상 세계에 대한 인식이 나쁘기 때문에 지상인 혼혈인 아서가 왕으로서 신뢰를 얻기 어려웠던 상황. 유일하다시피 한 이해자인 아내 메라도 아틀란티스인이 아닌 아틀란티스의 적국인 해저왕국의 공주이기 때문에 이방인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서의 이부동생인 옴이 아틀란티스 군대를 이끌고 지상에 전쟁을 일으키는 '아틀란티스의 왕좌' 스토리에서 이런 갈등은 극에 달합니다. 

이렇듯 계속 무시당하거나 배척받고 불신받으면서 지상과 바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지만 누구보다도 두 세계의 화합을 바라기에 왕으로서도 히어로로서도 노력하는 아쿠아맨은 그야말로 등대 같은 히어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트맨v슈퍼맨 영화에서도 아쿠아맨이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하고, 저스티스 리그 영화에서 아쿠아맨의 아내인 메라가 캐스팅이 발표되었는데 이 둘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가 기대되는군요.

위에서 설명한 현대 아쿠아맨의 기원과 케릭터성은 이 작품에서 대부분 정립되었습니다. 번역출판은 되어 있지 않고 원서입니다만 아마 영화가 나올 때 즈음 해서 정발되지 않을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