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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으로써 일
게시물ID : panic_86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9
조회수 : 14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22 13:03:26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사건, 위치, 모두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k, 너 그 애들이 괴롭히는 것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반장으로써 집으로 가는 k에게 접근하여 간단하게 인사를 한 후 뭐 하는지 묻고 대충 해어지려다 아무래도 해야할 것 같아 이야기를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반에 요즘 k를 따돌리려는 듯 한 느낌과 그 것을 주도하는 그룹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수학여행에 그룹을 만들며 아무도 k와 같은 그룹이 되기를 원하지 않음에 k는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선생님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는 k를 그냥 반장인 나에게 맏기듯 나의 조에 자연스럽게 넣으셨다.

 "c, 그래도 어쩔 수 없는걸? 선생님들께 들키지 않고 그녀석들은 얍삽해서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니까."
 k는 분명히 그것에 화가 난 상태 이나 자신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듯이 채념한 말투로 말의 끝을 맺는다.

 나는 학원 하교 길에 본 k와 나란히,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한다. 평범한 여중생들의 스몰톡 치고는 심각한 대화이다. 내가 k의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마 다른 녀석들은 학원 차를 타고 집을 간 후 이겠지. k는 그 녀석들을 학원 차 내에서도 보기 싫은 것 같다.

 " 나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어. 그 녀석들이 나를 대놓고 패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 경멸의 시선을 주위 사람들이 알고 행동을 취할 것 같지 않아."
 k,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걸어가는 학생은 그 말에도 힘이 없다. 이런 인물과의 대화에서 나는 무언가 행동을 취하게 할 만한 말을 하고 싶다.
 
 "이런, 어쩔 수 없네. 솔직히 주변 사람들이 알아도 별 수 없다는 것도 한 몫 할 거야. 나도 반장인데 아는게 없어서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구나... "
 "못 도와줘서 미안."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땅만 쳐다보는 k의 옆에서 하늘만 보며 나란히 걸었다.
 뭔가 여기서 할 말을 찾아야 한다.

 "요즘 학교에 분리수거 하는 곳에 쥐가 나오나 보더라. 쥐약이랑 쥐덫이 있더라고..."
 나는 k의 분위기를 살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들더니 수평선을 바라보는 듯 했다. 

 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말을 계속 하였다.
 "그래서 수위 아저씨 한테 좀 물어봤더니 나보고 먹지 말라고 하더라 킥킥...내가 그렇게 많이 먹게 생겼나... 하... "

 아무리 말해도 나만 뻘쭘해지는 이 상황에 나는 이제 그만 하기로 한다. 나는 이번 반장으로의 일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 아... 나 가봐야겠다. 안녕, 수학여행 때 보자."

 나는 집에 가서 수학여행에 가는 그 날 까지, 정확히 사건이 일어나는 그 순간까지 k와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나의 그룹원 몇명과 돌아다녔으며 k를 괴롭히는 집단과 k를 모두 피해다녔다. 무고한 나의 수족의 희생과 빠른 일 처리를 위해서.
 그럼에도 간간히 멀리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반장으로써 일 이니까.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다. 예상대로 k는 수학여행 밤에 그들을 독살 하였고 자신도 그들과 같은 길을 갔다. 아침에 문이 닫힌 방 안에서 시체들이 발견되는 순간이란...
 나는 반장으로써 괴롭히던 양아치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사회에 불 필요한 잉여인간도 없애는 소득을 이루었다.
 이로써 우리 사회는 좀 더 평화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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