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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소오오오름.
게시물ID : freeboard_1292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사람
추천 : 1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2 23:10:29
일단 제가 거주 하는 설명을 해야겠네요.
 
2칸짜리 방이 있는 집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두명의 남정네가 삽니다.
제가 쓰는 방은 안방이고, 다른 친구는 작은 방을 씁니다.
보일러 리모컨은 제 방에 있어서, 씻을때, 보일러 조절하러 제 방을 아침 저녁 두번 정도 들립니다.
그리고 보통 제가 나이가 많아서 아침잠이 없는지
그 친구가 일어나기 전, 먼저 일어나 씻고 출근 전까지 누워 핸드폰을 하다보면 그 친구가 일어나 보일러 리모컨을 만지러 제 방에 방문합니다.
그리고 시골이라 벌레가 많습니다.
 
뭐 봄부터 가을까지 보면 거미, 바퀴벌레, 개미, 지렁이, 파리, 모기, 공벌레, 돈벌레..등등
도시에 살땐 한번에 보기 힘든 벌레들이 공존 하는 곳이지요.
 
그래도 얼마전 까지 겨울이라 벌레 없이 잘 지내긴 했습니다.
오늘 아침 전 씻고 나와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고,
함께 일하는 친구가 조만간 일어나 제 방을 방문했습니다.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형.. 저기 바퀴벌레있어요."
봄~가을 이었으면 그려러니 하며 대충 잡고 말았을텐데 겨울 몇개월동안 벌레를 보지 못했기에..
깜짝 놀라며 이새끼들 벌써 나타 났냐? 하며 잡아 처치 했죠.
 
그리고 아무런일도 없는 듯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했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퇴근 후, 저녁을 따로 먹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고, 함께사는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기에..
서로 따로 먹는게 편한거죠.
 
아무튼 그래서 제 술상을 차리고 방에 들어와 티비를 보며 술한잔 하는데....
거미가 있는겁니다.
이제 봄이고, 벌레 많은 시골이니까 있을 수 있죠..
아침에 바퀴벌레도 봤는데..
 
근데 오늘 아침.. 제가 바퀴벌레를 죽였던 그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거미가 저를 바라보며 노려보고? 있습니다.
 
물론 거미가 노려본다는 건 말도 안되죠.
근데 정말 거짓말 처럼. 그 자리에 움직이지도 않고 얼굴이 제가 있는 정면을 향하여 그대로 있습니다.
순간 소오오오름이..와..
평상시 무서운 것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귀신도 안믿고, 주방일 하는 사람이라, 살아있는 생명도 식재료로 변신시키는 사람입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오징어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는지 모르실겁니다.
 
근데 이런 겁 없고, 오유인들을 학살한 사람도 바퀴벌레를 죽인 그 자리에서 저를 바라보는 거미를 보니
뭔가 잡아선 안될 놈을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확 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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