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는 아니고 남자가 먼저 저한테 좋아한다고 한 상태인데
최근에 남자애가 놀자고 부르더니 "내 친구들도 있지만 내가 있으니 괜찮다" 해서 갔거든요
근데 두 시간 가량을 다른 친구랑 연락한다고 밖에 나가고 어디 가고 하더라구요
모르는 사람들이랑 있으려니 뻘줌도 하고 얘한테는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서
2차 갔을 때도 계속 혼자 뻗어서 잠온다 집 가고 싶다 이따가 집 갈란다 이러는데
난 여기 왜 끼어 있을까 하며 회의감 들어서 그냥 집 간다 하고 바로 나왔어요
그러니 걔도 따라 나오고 왜 그러냐 내가 자꾸 나가서 그러냐 그건 인정한다 하더라구요
처음엔 참고 서로 갈 길 가다가 도저히 화가 주체가 안 돼서 전화로 너 어디야 하고 불렀어요
'왜 항상 니 마음대로 불러 놓고 니 마음대로 놀고 끝에 와선 미안하다 하고 끝내고
너는 사람 관계가 쉽냐고 이런 식이면서 왜 자꾸 나 부르냐'고 하니까
좋아서 불렀다 미안하다고만 하더라구요 한 번만 기회 달라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반성한다는데
맘 풀려서ㅋㅋㅋㅋㅋㅋㅋ 아나... 그러고 데려다 준다고 손 잡고 가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구요 속상한 것도 있지만
그냥 얘를 정리할까 하는 생각과 얘를 정리하면 1년 뒤 지금 같은 여름에 또 얘가 그리워서 울겠지
하는 생각하니까 눈물이 막 그냥 ㅠㅠ
남자애가 봤는지 아 왜 울어... 왜 우는데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던데
남자들은 여자가 울면 질려하지 않아요...? 아나 왜 울었지;;
담날에 카톡으로 너 우니까 되게 미안했다 하는데...... 이번 주말에 밥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하자구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때문에 울면 어때요?
아 나 괜히 밉상짓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