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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는 훈수대로라면 총선을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나요?
게시물ID : sisa_698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항아리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3/23 14:19:04
장기 고수 두 사람이 장기를 두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봅시다.
장기를 구경하러 사람들이 두 사람 주변에 모입니다.
구경하다보면 마치 자기가 장기를 두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장기 두는 두 사람의 실력이 자기보다 못해 보입니다.
‘아니야, 거기 아니고, 차를 위로 올려야지!’
훈수가 입 안에서 맴돕니다.
 

구경꾼이 장기를 두는 두 사람보다 실력이 좋아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건 구경꾼의 착각일 뿐입니다.
고수 중 한 사람이 구경꾼의 훈수대로 장기를 둘 경우 지게 됩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수니까요.
 

구경꾼에게는 장기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 몇 수까지 훤히 보입니다. 멀리서 관망하는 구경꾼의 이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눈에 보이는 수일 뿐입니다.
누구나 관망하는 수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반면에 구경꾼이 절대 보지 못하는게 있습니다.
그것은 장기를 두는 두 사람의 심리(감정)입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입니다.
마치 실수 처럼 죽을 자리에 자신의 말을 놓아 허무하게 잃더라도
그것이 실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잃는 것 못지 않게 얻는 것도 있으니까요.
 

왜 이런 말을 하느냐고요?
 

김종인 대표에 대한 비난들이 봇물을 이룹니다.
저도 김종인이 못마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인은 자신의 장기(바둑)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경꾼에 불과합니다. 훈수는 자유입니다.
우리의 훈수가 최선의 수인건 아닙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불러와 앉혔습니다.
탈당을 최소화하고 국민의당의 호남 확장을 저지하는 한편,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김종인 대표를 비난하는 분들,
문재인 대표 체제 하에서 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었을까요?
뾰족한 수가 없었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묘수로 평가받았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세력과 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수가 당원들과 시민들을 혼란케 했습니다.
구경꾼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집토끼가 떠난다며 총선 망했다고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김종인 보다 넓게 보는 우리들의 눈에는 김종인의 패착이 안타깝고,
도대체 왜 저러는것인지 이해불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이해합니까.
비판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단견으로 전체 판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결론은 아무도 모릅니다.
김종인의 수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보장도
우리가 두는 훈수대로라면 총선을 이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최선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에는 김종인의 몇가지 수를 제외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한계가 만들어낸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둔 나쁜 수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금은 앞을 향해 가야합니다.
선수가 빠지고 훈수가 선수를 대신하면
총선은 더 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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