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서버오류로 날아가 버리면 계속 묻고있으란 말이니까 그렇게 생각해야지 졸업식 전날 저녁 어제먹을 술의 여운이 체 가시지 않은 늦은 오후 노을이 거실창에서 놀다 집에 갈 즈음 너와 오고가는 쪽지속 대화는 내 남아있던 술기운을 모조리 빼앗아갈 정도로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내 몸속의 대류현상에 변화가 생겼다는건 느낄 수 있었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조그마하고 고등학생같았던 너 알고보니 나보다 바쁘게 살았었던 너는 생각보다 무심하면서 차갑게 하는 말속에 기름기란 찾아볼 수 없었던 너는 확실히 다른 후배들과는 달랐지 그걸 알기에 무심했던 나는 마냥 술먹고 너희들 끌고다니기 좋아 했던 선배중 하나였고 그렇게 반년 군 복학후 같은 학년이 된 너와 다시 만난후 너와 나는 별 어색함 없이 다시 만났다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어도 지난 2년동안 한달에 한두번은 만났던 사이처럼 처음 복학했을때 지하철에서 만났을때도 아무렇지 않게 학생증을 빌려갈때도 같이 집에가는 지하철 까지 걸어갈때도 하나 거품없이 그렇게 편하게 지내왔다 반년이란 시간이 화살보다 더 빠르단걸 알았을때처럼 그건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 사심 자체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적어도 너는.. 친한 선후배 사이를 깨고싶지가 않았던 나는 서로 더욱더 멀어질까 노심초사 했는지 모른다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갈 영향력과 그것이 잘못될 경우 퍼져오는 연쇄작용 전에 한번 데여 아직도 낫지않은 상처가 무서워 미친듯이는 아니어도 계속해서 내 마음을 밟았다 싹이 올라오지 못하게 빼족하게 향해가는 마음에게 한치도 여유없이 밟아 자라지 못하게 했다 시선이란 햇살도 차단시켰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을 피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몇번 다른 곳으로 향하던 내 마음을 밟아본 터라 요령이 생겨서 그런지 두새번 밟힌 마음은 시들해져 다시 올라오지 않았고 그즈음에는 우리의 종강이 다가오고 있었다 종강후에 학교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식사 이젠 너를 보기 어려울 꺼란걸 아니까 너를 더 않보려고 밥에 뭐가 들어가있고 어떤 맛에 어떤반찬이 있는지 밥에 그리 집중해본적이 없었다 식사후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내가 지워버리려했는지 그닥 필요없는 기억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너의 마지막 기억은 나지 않고 그 후 너가 없는 뒷풀이만 기억이 난다 그렇게 끝이난 학교생활에 안도와 내 자신의 자괴감에 억눌려 잊으려 했던 없애려 했던 술에대한 욕구가 너를 잊어야 된다는 핑계를 갖고와 한잔 두잔에 나를 목구멍으로 털어 넘겼다 그렇게 시간은 목구멍을 넘기는 술마냥 흘러서 마지막 날 마지막 방학과 마지막 학생의 신분을 갖고있었던 그날 너는 나에게 졸업식에 올꺼냐는 쪽지와 함께 남자친구가 생겼단말을 자랑같이 나에게 말했다 술이 나를 불렀지만 참았다 내일은 정말 마지막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