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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내용은 초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아닌 주 단위 이하 국토종주 혹은 국토횡단 . 종단 수준을 계획하는 "초보자"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2009년 처음 자전거를 산 날 해남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여행을 해보고.
국토종주, 4대강종주, 서.남.동해안 일주, 인천-속초 횡단 등을 해보며 경험하고 느낀 바를 부족한 글 솜씨로 적으려 합니다.
처음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는 것
특히 1박 이상의 숙박을 전제로 여행을 떠날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짐의 부피와 무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데서 자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라 주로 민박.펜션.모텔 등을 미리 여행 코스에 따라 미리 파악해두었다가 하루 주행거리를 그에 맞춰 조정하는 방식의 여행을 했습니다만. 때때로 그게 불가능할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취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계절이라던가.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사항만 적어보겠습니다.
더불어 이하 내용은 대부분 저의 경험담을 근거로 작성했기에 매우 주관적이고 편협한 시선일 수도 있으니.
반론.첨언은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이하 작성의 편의를 위해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1. 의류.
여행을 하며 옷을 벗고 탈 수는 없는 관계로 의복을 준비하게 되는데.
마땅히 패션을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람이거나, 동행 중에 썸이 있어 추레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경우가 아니라면
옷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편이 좋다.
등산용. 혹은 자전거용의 의류는 대체적으로 속건성 섬유를 사용하므로 잠들기 전날 빨아서 말리면 아침에 마르거나 다음날 낮 주행 할 때 가방 등에 매달아 놓으면 저녁이면 마르므로 2벌 정도를 준비해서 돌려 입어도 단기간 여행에서는 큰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좀 깔끔한 성격인 경우 복귀 시 대중교통이용을 위해 일반 셔츠 한 벌 정도를 꽁꽁 싸매서 넣어두면 복귀 시 땀냄새가 풍길까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다)
봄. 가을 등의 경우는 스포츠용 내의+기능성 셔츠 + 바람막이 조합 -
아침에는 기온이 낮으므로 추위를 느끼는 상태로 근육이 충분히 유연해지지 않은 아침에 추위에 떨며 주행을 시작하면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으며 근육피로.부상위험이 높아진다
낮에는 때에 따라 꽤 온도가 높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낮에 체온이 상승하며 흘린 땀이 저녁에 식으며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리거나 할 위험이 있으므로 바람막이를 기온에 따라 착용해주는 편이 좋다.
여름의 경우는 바람막이보다 소나기에 대비해 우의를 하나 더 챙겨두고. 강한 태양빛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자외선 방지처리가 된 팔 토시.다리 토시(긴 바지는 예외)를 착용하면 오히려 속건성에 의해 땀 증발로 인한 체온하강 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 착용하는 편이 좋다. (필자의 경험상 흰색계열의 밝은 색을 추천한다. 검정색은 빛과 열을 흡수하므로.)
겨울은 가능한 장거리를 피하는 것이 좋긴 하나. 꼭 가야만 한다면 방풍.투습 기능이 있는 자켓과 기모안감 처리되어있는 속옷과 기능성의류를 몇 겹 겹쳐 입고 체온과 기온에 따라 추가하거나 빼주면서 착용을 하자. 두꺼운 패딩 속에 얇은 옷을 입고 여행하다가 덥다고 패딩을 벗고 나서 열을 식히려다 감기에 걸려 여행 중 중도하차하는 여행자도 만난 적이 있다.
하의의 경우.
가장 무난한 조합이라면. 일반 아웃도어용 기능성 섬유의 긴바지. 반바지 속에 패드속옷등을 착용하는 방법이다.
(장시간 주행시 일반 속옷은 재봉선이 드러나 있어
여행자의 소중하고 부드러운 어딘가(?)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그 상처에 땀이라도 흘러들어간다면 그 뒤는 상상에 맡기겠다....)
여행 중 들른 도심이나 인구 많은 곳에서 쫄쫄이의 민망함을 감내 할 수 있다면
아예 자전거 전용의 패드 달린 쫄쫄이 바지를 입는 것 또한 매우 추천할 만 하다.
단 꼭 집어서 피해야 할 것을 말하자면.
타이트한 속옷. 타이트한 청바지. 가죽 타이즈(?) 등이다.
속옷은 위에서 설명했고. 청바지의 경우 습기를 먹으면 뻣뻣해지는데다가. 습기가 잘 마르지도 않는다.
2. 신발
본인의 거주지는 서울에서 자전거로 하루 이내로 올 수 있는 1번 국도변에 위치해있고. 주요 행동반경은 1번국도.에서 서해안에 이르는 지역이다. 그런 관계로 방학시즌이나 봄 시즌이면 서울에서 출발해 내려가는 초보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본인의 라이딩 중 그런 이들을 만나면 지역의 샛길을 이용해 도심. 공단 지구를 빠져나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다.
아주 잘 차려 입은 사람부터 말 그대로 자전거 한대와 패기 가득 으로 출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특히나 여름에 걱정되는 이들은 바로. 슬리퍼 또는 조리(?) 를 신고 장거리를 가려는 사람들이다.
합성재질로 만든 슬리퍼와 땀이 만나 미끄러운데. 그 상황에서 페달을 힘껏 밟다 미끄러지면 부상. 사고의 위험이 뒤 따르는데다가.
노출된 발도 계속 햇빛을 받으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으니 최대한 말리고 싶다.
자전거 전용 신발.(클릿슈즈) / 가벼운 등산화 / 러닝화(바닥이 너무 푹신하면 페달링할 때 조금씩 손실이 있으니 너무 푹신하지 않게)
등을 추천하고 바다나 강에 발을 담가보거나 하고 싶다면. 아쿠아 슈즈나 슬리퍼를 짐에 동봉해두었다가 갈아 신도록 하자.
발이 젖은 채로 장시간 달리는 것 역시 물에 불어난 피부와 섬유가 마찰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양말도 가능한 한 속건기능이 있는(아웃도어용+오드람프 봉제) 것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3.모자/헬멧.
늘 많은 논란이 있는 부분이지만
본인은 헬멧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나. 강요를 하지는 않는다. 단.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과 동행 라이딩은 거부한다.
(단 미성년자를 인솔하는 이가 미성년자에게 헬멧을 씌우지 않았다면. 미X새X 라고 하고싶다. 실제로 봤다.)
헬멧은 일단 가볍고 통풍 잘 되는 것으로... 그리고 머리에 잘 맞는 것으로 해야 한다.
헬멧의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안전인증만 통과하면 방호력은 충분한 것 이다.- 헬멧의 디자인까지 매치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장시간. 장거리를 가야 한다는 점에서 본인의 두상에 잘 맞아 꽉 끼는 부분이 없고. 헐렁해서 벗겨지거나 하지 않을 수준에서 머리에 맞추는 편이 좋다.
가끔 어반스타일 헬멧을 착용하고 더운계절에 장거리를 가는 이들을 보는데.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열이 생각보다 꽤 많으니. 통풍이 잘되는 헬멧을 사용하도록 하는편이 좋다.
모자... 야구모자. 밀짚모자등을 착용하고 달리는 이들도 심심찮게.(그나마 최근들어서는 많이 줄었지만) 볼수 있었다. 물론 필자의 관점에서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강풍에 의해 모자가 날아가거나. 챙이 내려가 시야를 가리는 경우. 사고유발위험이 있고. 3년전 군산의 새만금부근에서 바닷바람에 챙 넓은 모자가 날아가며 목끈이 코와 눈에 걸려 넘어지는 이를 목격한적이 있다.
버프나 마스크로 얼굴의 자외선을 가리고 모자는 챙이 짧고 머리에 밀착되는 것을 착용하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 팁. 일반 자전거용 헬멧을 착용하고 갈 때 기온이 내려가거나. 비가 온다면- 실리콘 수영모를 하나 가지고 다니다가 쭉 늘려 헬멧에 씌우면. 방수. 방풍.
4.가방/패니어
여행시 가방과 패니어 어느쪽이 나은가 에 대해 많은 질문 글이 올라오는데.
일반적으로 짐이 많을 경우는 패니어를 주로 추천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어느정도 중량이 있는 짐을 배낭에 매고 장시간 라이딩을 할 경우.
가방이 매여있는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더불어. 늘어난 상체의 중량으로 안장과 골반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아져 안장통을 호소하게 될 가능성 역시 매우 늘어나게 된다.
더불어 등에서 발산되는 열 역시 만만찮은데 넓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일반 배낭을 착용한 상태라면 땀으로 등이 젖어들게 되므로 이 또한 불편한점이다.
가벼운 먹거리+지갑+얇은 옷 정도만을 소지하는 여행이라면
자전거 전용 배낭 (통풍과 무게배분이 잘 되도록 허리끈이 존재) 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자전거를 가볍게 함으로서 운송등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무게감이 늘어나면 결국 어깨와 안장쪽에 부담이 가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가능하면 패니어나 짐받이용 가방. 혹은 핸들바백 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캠핑과 병행한 여행을 계획중인 여행자가 짐받이와 패니어를 구성할 때 유의할점은.
좌. 우.의 무게를 비교적 균등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면 핸들링이나. 정차시. 킥스탠드 거치시에 자전거의 전도위험이 있으니 너무 편중되지 않게 짐을 넣어주는 것이 좋고.
전후 배분은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오르막에서 앞쪽이 무거운게 나으므로 전방에 6 후방에 4를 배분하는 사람도 있고.
균등배분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워낙 주행스타일이나 팔힘. 등에 따라서 많은 의견이 있으므로 직접 경험해보는 것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 외 캠핑장비라던가 비박용품의 경우는 각종 아웃도어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다루는 정보가 많고. 본인역시 그부분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지 않아 생략한다.
- 애초에 한뎃잠을 싫어하여 여행코스에 숙박시설을 끼워넣고 짠다.
저번에 올리겠다고 해놓고 시일이 꽤 지났습니다.
대단치 않은 경험이지만 분명히 작으나마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거라고 믿고.
자전거편- 용품편 에 이어 트러블슈팅. 팁 편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