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를 시작한지 2개월 정도 되고 그동안 느꼈던 점을 몇가지 쓰고자 해요.
첫째, 세상에는 고통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
초중고를 보내면서 저는 TV에 보이는 힘든사람들 빼고는 제가 가장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20대를 거치고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씩 주변 사람들의 상황과 모습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오유 고민게시판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차라리 저는 행복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하루동안 고게에 수십 수백개의 글들이 올라오는데 하나하나 보면 가벼운건 오늘 먹을 저녁을 결정하는 것들도 있지만
심각한건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들이 수십개씩 올라오더군요.
가족&애인문제, 범죄의 대상이 됐던 경험담, 친인척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 일,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해 생기는 고통
등등...
남과 자신을 비교해 위로받을 생각을 가지면 안되지만...정말 저는 행복한 편이다 라는 생각을 자꾸 가지게 되더군요.
둘째,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다.
이렇게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는데 몇몇 글들 빼고는 추천은 물론 댓글조차 받지 못하고 밀려나거나 지워지는 글들이 많더군요.
그런 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익명이라도 댓글 달고 있어요.
셋째, 자신의 고민에 대해 답변을 해줘도 그에 대한 답변이 없거나 글쓴걸 까먹는 사람도 있다.
'~~~할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 'XX랑 OO 중 어떤걸 선택해야 할까요.' 라고 글을 써서
'CC해야 합니다. 하지만 ZZ한 경우에는 조심해야 겠네요.' 라고 답글을 달아줬는데 댓글 추천은 물론 고맙다는 답변도 없는경우가 많더군요.
다른 급한 일이 생긴건지 댓글 내용만 확인하고 땡인거 같기도 하고..글삭제만 안하면 다행일 정도더군요.
인터넷에 글쓴다는걸 가볍게 생각하는지 그저 자기 속에 쌓아놨던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거 일까요?
고게의 글들을 종합해 보면 세상엔 사람의 숫자만큼의 고민이 있고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길 원하지만
남의 고민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것.... 그리고 생각보다 세상엔 커플이 많다는것...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