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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강아지가 미용을 해서, 시를 좀 만져봤습니다.(feat.님의 침묵)
게시물ID : animal_155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카팡
추천 : 7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24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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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선 아이 이름은 미돌이 입니다ㅋㅋ

조공짤 있음!ㅋㅋㅋ

  
 돌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산책을 나와 미용실을 향하여 난 아직 피지 않은 벚나무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새하얀 벚꽃잎 같이 하늘하늘 날리던 옛 털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면도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털을 밀어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엄마의 목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누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미용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미용은 쓸데없는 털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허탈의 힘을 옮겨서 새 털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털이 자랄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미용할 때에 다시 자랄 것을 믿습니다. 

 아아, 털은 갔지마는 나는 털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미용의 노래는 돌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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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공짤 투척!! 

역시동물은 털이 생명이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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