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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건을 보며...떠오른 기억 하나!
게시물ID : humorstory_200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민아빠
추천 : 3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0/04 15:47:39
지하철에서 난투극이 났단다...
60대(?)노인과 10대소녀의 지하철난투극..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
기사내용인 즉은 다리를 꼬고 앉은 소녀에게 "흙묻는다 다리펴라"라고 충고 "니가뭔데? 나한테 뭘원해?"라고 반말로 아주 싸가지없이 받아친 소녀의 행동에 사건발단...
처음 기사를 읽었을땐 10대소녀의 행동에 화가났다...나도30대중반의 나이인지라 요즘애들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 사건의 다른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상습범 할머니...재미교포 여중생....
또 내용인 즉은...사건의 주인공인 할머니는 상습적으로 자리를 양보를 강요 그렇진 않은 사람에겐 갖은 폭언과 시비를 일삼는 사람이라는 것...또다른 주인공 여중생은 재미교포인지라 한국말이 서투르다는점...
말그대로 반전이었다...누구의 잘못이 클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그순간 23년전 내가 직접겪은 일이 생각이 났다...

당시 국민학교6학년생이었던 난 토요일 오후까지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았다
그때 마침 소나기가 내렸고 비를 피할곳이 마땅치 않아 그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았다 그래도 즐거웠던 시절....^^ 온몸이 다젖은 상태라 더이상 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사실 매일 걸어다녔던 길이지만 몸상태가 상태인지라...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버스 안이 한산했던걸로 기억한다
마침 앞문 바로 앞에 자리가 하나 있어 앉았다...사실 자리에 잘 앉지 않지만(4~5코스정도의 거리) 몸에서 뚝뚝떨어지는 빗물때문에 창피해서 서있지를 못했다 
그때 까진 차창밖으로 지나쳐가는 가로수를 바라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그렇게 집으로 가는 일밖엔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순간 버스는 다음정거장에 멈췄고 앞문이 열리더니 할머니 한분이 올라오셨다..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된다는 것을 도덕시간에 지겹도록 배운터라 자리를 양보하려 했으나..앞에도 말했듯이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어린마음에 큰죄를 지은것같아 고개만 숙이고 있는데...이 할머니 아니나 다를까...내 옆에 떡하니 서계신다...1~2초의 순간 정말 큰죄를 지은것 같았다...순간 그 할머니 내자리로 밀고 들어오신다...한의자에 두명이 앉았다...그리고 첫마디가 요즘애들은....으로 시작된다...
요즘애들은 버릇이 있니 없니....어른이 와도 눈도 깜짝안한다느니...뭐 그정도로 기억한다...
그렇게 훈계(?)를 늘어놓으시더니 당신의 엉덩이가 젖어오는걸 느꼈던 모양이다..."아이고...이게뭐꼬...물아이가...니 오줌쌌나??" 순간 버스안의 모든 승객들이 날 쳐다본다는 느낌을 뒤통수가 알아차려버렸다...
"물인데예.." "물이라꼬? 이게??? '킁킁' 와물이 이렇게 묻었노??" "비가 와서....예..."

비맞은게 죄인가...비맞고 버스탄게 죄인가?? 무엇이 그 어린마음을 죄인으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할머니의 폭언....니 학교는 왜 안갔노?? "갔다왔는데예..." 
거짓말하지마라 너거부모가 고생해서 학교보냈으면 공부나 열심히 하지 학교도 안가고 비나맞고 다니고
요즘애들은 어른을 보면 인사도 없고...버릇도 없고.....중략.....하여튼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버스기사아저씨도 한말씀 거드신다... "마..너왜 학교안갔어...너거집 어디야??" 참...하여튼 어금니 꽉 깨물고 속으로 울었다 억울해서....마지막으로 할머니 한말씀 하신다..."집이 어디고??" "○○동인데요..."
"그라믄 여기서 인나도 되겠네..." 집까지는 2코스정도는 남았던걸로 기억한다... 하는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에섰다..그리고 내가 앉았던 자리를 쳐다봤다...그 할머니 아주 편안하게 자세를 고쳐 앉은신다..그리고 연신 "이봐라 이 물봐라...이게 뭐꼬..." 기사아저씨도...또 한말씀 하신다..."마 물닦고 가...어디 다젖은 몸으로 자리에 앉노..."아이고마...됐소...어린아들이 그럴수도 있지...내가 닦으면 되지..." 할머니 참~ 고~맙습니다...ㅋㅋ 기사아저씨는 뒷문에 서있는 날보며 "내릴꺼야?? 임마 내릴려면 벨을 눌러야지 가만히 서있으면....이게 택시야?? 어? 임마?" 내릴곳이 아닌데도 벨을 눌러 버렸다...할머니는 아직도 내가 못마땅하신 모양이다...비맞고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들어가라고 충고까지 해주신다...뒷문이 열리고 내렸다...그할머니 마지막까지 날 눈빛으로 배웅해주신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버스를 타게됐다...우연일까?? 필연일까? 그 버스에서 그 할머니를 만났다..
오늘은 어느 어린 초등학생이 앉은 자리 옆에 보따리를 깔고 차바닥에 앉아계신다...그리곤 연신 니는 집이 어디냐...이시간에 왜 학교를 안가냐?(그날도 토요일 오후였던것 같다) 몇살이냐...참버릇이 없네 등등...
그래도 자리를양보해줄 의사가 없다는걸 아셨는지...대뜸...할매랑 같이 앉자 그러시면서 그 학생 자리로 비집고 앉으신다..순간 이 학생이 아~ 외마디 비명을 지르곤 울기 시작한다...그모습에 당황하신 이 할머니...야가 와그라노...어여..내가 뭘 어쨌다고...참 별일이네..... 그때 뒷자리에서 졸고계시던 한 아주머니...
"와??와그라노???" 학생의 어머니였다..."엄마..다리...다리...할머니가 내 다리 건들였다..." 그 학생의 왼쪽다리엔 깁스를 한상태였다...이 아주머니 자기 딸 자리에 모르는 할머니가 같이 앉아있는걸 보고 많이 놀라셨는 모양이다...."할매 지금 뭐하는교?? 지금 뭐하냐고요..." "아니...내는...그게...." "아니 아가 다리가 아파서 못서있어서.. 자리에 좀 앉아있는데...그걸 세상에....거길 그리 앉을라꼬?? 할매 아 다리에 기브스 한거 안보이는교??" "아니...참..내.. 내가 뭐라캤나...아이고....세상무섭데이...새파랗게 젊은게...아이고야...아이고야..." "아니 이 할매가 지금 뭐라카노...어디다 데고 새파랗네...그라노" (내가 보기에도 새파랗게 젊은 분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많이 당황하신 그 할머니....슬쩍 자리를 옮기신다....애는 계속 울고...여기저기 사람들은 쑥덕거리고...
고개도 못드는 할머니 모습에...솔직히 속으로 엄청 웃었다....그 뒤이야기는 모르겠다...거기서 내렸으니까...  그할머니를 그이후로는 보지 못했다
버릇이 하나생긴것은 그 사건 이후 몇년동안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틀려졌다는것이다...다 그 할머니같다는 생각....

적다보니 엄청 길어졌다...읽는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부터 전한다....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일이 거의없다... 
위의 할머니처럼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그런건 아니실것이다
그러나 유독 그런분이 계시는게 사실인것 같다
내가 나이를 먹었다...자리 양보해라...뭐든지 양보해라...양보라는것...내가 가질수도 있지만 당신에게 드립니다...라는 뜻으로 해석되지 않을까?? 내가 먼저 할수도 있지만...의 전제가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자리 양보...그건 노인들의 특권이 아니라...젊은이들이 어른들께 배려하는것이다
그것을 마치 당연하다는듯 또는 특권인양...무조건누리기를 원하는 어른들이 계신다...

기사에 난 할머니처럼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상습적으로 자리를 양보해주길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비를 건다는건  상식이하의 행동이 아닐까? 
또...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이 없는 이시대의 우리 젊은이들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고령화시대에 젊은 우리도 늙은이 취급을 받을것이며...성치않은 관절때문에 자리에 앉길 간절히 바라는때가 올것이다... 기사에 나온 할머니처럼은 말고...^^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냥 예생각이 나서 적었는데....횡설수설...했네요....
끝깢 읽어주신 님들께....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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