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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브★
추천 : 11
조회수 : 209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04 16:53:31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세탁소에서 코트를 찾아온 한 아주머니가 코트 안감을 뜯어내다가 옷속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했다.
그것은 반명함판 사이즈의 밀봉된 비닐봉투였다.
무슨 좀약같은건가 하고 뜯어본 아주머니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내용물은 시뻘건 글자로 쓰여져 작게 접힌 부적과 길고 까만 몇개의 머리카락이었던 것이다.
순간 남편의 짓으로 생각한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달려가 닥달했고, 남편은 하늘에 맹세코 그런 짓을 한적이 없다하며 오히려 화를 내었다.
남편의 눈빛에서 거짓이 없음을 확신한 아주머니는, 의심할 만한 사람으로 얼마전 옷을 맡겼던 단지 내 세탁소 여주인을 떠올렸고, 당장 찾아가서 따져보자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세탁소를 찾아가 격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여주인은 뭔소리냐, 자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란 대답으로 일관했고 도무지 해결이 될만한 문제가 아닌 듯 했다.
그래도 의심을 풀지 못한 아주머니는 친분이 있던 몇몇 단지내 주부들에게 이 얘기를 전했고, 담날 그 중 또 몇몇의 주부들에게서 똑같은 부적을 발견했단 소리를 들었다.
부녀회장과 동대표에게 건의하여 그 세탁소에 맡겼던 옷을 확인해보라는 공지를 엘리베이터에 올리고, 담날 긴급 반상회를 열었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무려 서른명 가까운 사람들의 외투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부적과 긴 머리카락이 비닐에 밀봉된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항의하려는 단지대표들이 즉시 세탁소로 갔으나 이미 문은 닫힌 상태였고, 세탁소 여주인은 잠적해버렸다.
이후 무속인에게 그 부적의 해석을 받아본 결과, 극심한 저주의 주술을 담은 부적이었으며, 긴 머리카락은 이미 죽은여인에게서 잘라낸 것이었다 하는데, '아마도 비명횡사로 죽어간 여자의 원망을 담아 주술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란 무속인의 부연설명이 있었다 한다.
섬찟하긴 하지만 명백한 피해는 없어 경찰신고로 이어지진 않았고, 잠적한 세탁소 여주인은 어딘가에서 다시 세탁소를 하고 있다는 소문만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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