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지겨워 후..."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된 김청평 대학시절때처럼 행복했던 나날은 온대간대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빽빽한 근무시간과 최근 여자친구와의결별 그리고 어마어마한 학자금대출의 산더미같은빛 오늘도 무더기같은 걱정거리에 땅이 꺼질듯 쏟아지는 그의 하품은 그몰골만 봐도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 다 알것같다. 그는 모든것을 내려놓은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보름달 과 같은 정류장의 허름한 전등아래 거친 숨소리를 내며 길거리를 방황하던 바람이 마치 약속한듯 그의 육체를 스쳐지나갔고 그의 마음속 한칸에 잠겨있던 외로움 이라는 조각이 차례차례 끼워맞춰지면서 그는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멀리서부터 김청평을 반기는 거친바람소리와 함께어울려지는 버스의 우렁찬 경적소리, 그는 오늘도 언제나 똑같이 걱정거리에 시달리며 퇴근버스에 온몸을 맞긴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직장인들의 금요일, 바로 불타는금요일 인대 말이다 김청평은 오늘이 금요일이란 사실을모르는걸까 그에게 월례행사처럼 진행됬던 불타는 금요일의 행진은 없어져버린건가 싶지만 어짜피 그에게 요일이란 개념은 머리속에서 떠난지오래다. 주말이되면 무언가달라질줄알았던 김청평,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그의 말문을 막아버렸고 그의 영혼을 봉인해버린 이사회에 대해 한탄을하며 오늘도 그의 눈가엔 보석같이 빛나는 방울이 이슬처럼 맺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