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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매우 험악한 말이 나오지요.
게시물ID : humorbest_1192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ble6
추천 : 20
조회수 : 2522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24 18:31: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21 00: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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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본것 중에서 제가 압권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덜 죽여서 아깝다. 저들이 중동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잔악한 짓을 보면 아직도 모자르다."
 
이런 댓글들이 달리고 동조하는 몇몇 사람들....
 
물론 이걸 정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대한민국에 많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진짜 이건 멍해지는 발언입니다.
 
이러한 댓글들은 대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만행들을 규탄하면서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거에 진심으로 동조를 하십니까?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덜 죽여서 정의가 구현되지 못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특정 인종을 사냥하면 역사적인 정의와 윤리 그리고 도덕이 바로 선다고 생각들 하십니까?
 
지금도 중동은 피로 피를 씻고 있으며 늘 사람들이 고통받고 신음합니다.
 
이곳의 역사는 엄청 복잡하지요. 지금은 다소 소강되어 안정된 발칸 반도 또한 이곳 중동 못지 않게 복잡하게 얽힌 역사와 대량학살, 전쟁범죄로 얼룩져있었습니다.
 
복잡한 중동 역사와 문제를 다 떠나서, 과연 지금 저 소리가 옳다고 보십니까?
 
히틀러가 유대인들 다 죽였다고 중동 문제가 안터졌을까요? 그런다는 보장 없습니다. 세계 역사 면면에는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 강대국, 선진국들이라 불리우는 국가들의 원죄들이 곳곳에 남아있고 이 중동 또한 그 원죄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유대인들 다 죽었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독립하는거 아닙니다. 오히려 2차 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들이 가지던 문제 그대로 가지며 독립을 간신히 유지하다 몰락하거나, 매우 부패하거나 아니면 남은 중동 국가들의 패권 다툼에 휘말렸겠지요.
 
히틀러와 독일이 유대인들을 상대로 저질렀던 반인륜적 범죄는 앞으로도 영원히 남을 것이고 우린 계속해서 배울 것입니다. 이들의 이 범죄를 외면하지도 않을 것이며,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좌시하지도 않을 거구요.
 
히틀러와 독일의 원죄는 그 원죄대로 비판해야 하며, 이스라엘이 현재 팔레스타인에게 저지르고 있는 각종 만행들은 거기에 따라 규탄하고 알리며 이들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밝혀내야합니다. 이들의 만행이 그렇다고 하여 모조리 쳐죽였어야 한다 따위의 소리는 정말 개소리라는 겁니다.
 
역사를 왜 배우는 겁니까?
 
과거의 과오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장점을 배워 지혜를 갈고 닦고자 함이 아닙니까? 자기 위안, 만족감만을 위해 배우는 것이 역사가 아닙니다. 정당성 또한 가질 수 있으되 이 정당성에 집착하여 과도한 정치 논리가 들어가게 되면 앞서 언급한 개논리와 개수작이 되풀이 되는 겁니다.
 
좀더 덧붙이자면, 현대 사람들이 가장 잘 하기 쉬운 착각과 잘못은 바로 "내가 이거 보아하니 이거 완전 잘못되었네. 왜 바보같이 그때 그렇게 했대?" 라는 겁니다.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은 그 과거를 우리가 모조리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쉬운 것을 왜? 그렇게 못해?
 
이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며 당연히 해결책을 가지고 능히 제시하여 해낼수 있다고 생각하는, 풍부하게 정보를 가지고 있는 현대인의 오만함이 아닐까요?
 
그런데 그렇다고 하여 과연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런 소리 듣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다각도로 접근하고 평가해야하는게 현실이고, 역사가 아닐련지요?
 
물론 저 또한 한명의 인간이기에 수많은 오류와 잘못을 저지르며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나 저지른 점이 있다면 이에 대한 반성을 하고 최소화하며 장점을 살리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고, 인간이기에 이걸 할수 있으니까요.
 
우리 역사를 보면서 사람들은 매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곤 합니다.
 
조상들이 못났을 때는 극딜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의의가 나오면 그 의의에만 집착합니다. 한계는 한계대로, 의의는 의의대로. 어느 한쪽에만 투영하여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하거든요.
 
역사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어느 학문이든간에 그 의의, 한계 그리고 반성과 발전을 하는거 아닙니까?
 
모두가 그러한 점들을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 s : 그리고 솔직히 식민지 연구에 대한 이론에 대하여 물고 뜯고 하는거 정말 지겹습니다. 언급했다시피 자기 만족과 위안만을 위해 보는 역사가 아니라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흥미롭고 즐거운 역사 사례도 많습니다. 한때 이곳은 광풍이 불기 전까지 그런 소소한 역사 사례를 보고 듣고 즐기기 위한 곳이었지 어느 한쪽의 신념에 과도하게 경도되어 싸우자! 분노하라! 만주를 되찾자! 참역사다!라고 하던 곳이 아닙니다. 다시 그런 곳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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