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일에 좀 무지하여 잘 아는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우선 이 이야기는 굉장히 과거사부터 얘길해야 하는데, 정리가 굉장히 힘듭니다.
최대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대지주 였습니다.
많이 알려진 재벌은 아니지만, 시골에서는 어느정도 알려진 부자였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돌아가셨는데, 그 후로 저희 어머니는 친가댁에서 많은 괄시를 받아가며 저희를 키웠습니다.
아무래도 부잣집에 시집온 평민집(?) 며느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을 겁니다.
저희 할아버지 밑으로는 아들 둘, 딸 여섯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고, 큰아버지는 제가 4살때 집안 재산의 절반 가량을 상속받아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때 가지고 나간 재산이 상당하여 큰 아버지는 지금까지 직업한번 가진적 없이 잘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저희 고모들은 부잣집 딸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서인지, 대체적으로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서 대부분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절에 할아버지댁으로 오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시골에 가보면 항상 저와 제동생만이 있을뿐이고, 고모는 한두명씩 찾아오는 편이었고, 큰아버지의 경우 약 10년에 한번씩 오더군요.
큰아버지는 제가 지금까지 얼굴 본 횟수를 세어보면 대략 3번 정도 됩니다.
( 기억은 안나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명절에 한번,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한번,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한번 )
큰아버지 아래로는 자식이 없고, 손자로는 제가 유일합니다.
저희집은 온가족이 직장인이지만, 약간의 빚도 있고 넉넉한 형편은 아닙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나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저에게 남은 재산을 전부 상속시킨다는 유언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할아버지댁의 옆집에 살고 계신 작은 할머니댁에서 들었지만..
그때 당시 제가 어렸기 때문인지 사실 상속받은 재산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큰아버지와 고모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저희 어머니를 괄시했던것도 싫었지만, 무엇보다도 할아버지 장례식에서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에게 매우 잘해줬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너무 싫어서 밥먹는것도 잊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는데,
고모들과 큰아버지는 안방에 모여서 재산 어떻게 분할할건지만 얘기하고 있더군요.
어린 나이였지만 그 모습이 돈에 눈이 먼 것처럼 보이고, 추악해서 혐오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제가 제일 싫어하는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장례식기간동안 얼굴한번 안비치다가, 마지막날에 와서 내 몫은 얼마나 되냐?
이런 얘기만 하는데, 지금 나이였다면 정말 큰일 냈을지도 모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더이상 큰아버지와 고모들은 볼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만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 후로 20년 가량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니, 받고보니 둘째고모 였습니다.
잘 지냈냐고 묻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더군요.
"시골에 할아버지 밭과 논 등 땅이 있는데, 그걸 팔고 싶다. 팔아서 네 몫도 넘겨줄 것이다. 그런데 팔려면 상속등기를 해야하고 너의 무슨무슨 증명서가 필요하다. 보내줘라." 라고 하더군요. 20년만에 전화해서 하는 얘기가 고작 그건가 싶었는데..
뭔 상속등기 이런 얘기를 보니 제가 상속받은게 남아 있는지 하는게 궁금합니다.
어차피 모르고 지냈던 재산이라서 지금 제가 받고 안받고 하는것에 대해 그다지 큰 미련은 없습니다.
물론 제가 요구한 서류들을 넘겨줘서 땅이 팔린다면 제게 돌아올 몫? 그건 아마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사람들입니다. 저희 친가쪽 인물들은요.
이럴땐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고,
제 명의로 되어 있거나 혹은 할아버지가 저에게 상속시켜준 것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