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오늘 “나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탓하기보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온 발언입니다. 박 후보는 “오히려 북한을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인데 이 정부 들어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 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군사적 도발로 우리 장병 46명들을 죽게 한 북한을 비난한게 아니라, 우리 정부가 문제라는 내용의 충격적 망언입니다.
이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참여연대 등 일부 세력의 주장보다 더 수위가 높은 망언입니다. 나름대로 논리와 근거를 대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건 백번 양보해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건 인정하는게 그 원인은 우리 정부가 제공했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발언입니다.
북한은 1999년과 2002년에 서해에서 연평해전을 일으켰고, 2006년에는 핵실험도 했습니다. 대북포용정책의 전성기였던 김대중-노무현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의 대남 도발은 대체 누구의 책임이란 말입니까? 이러고도 ‘나는 안보관이 투철하다’고 했으니..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