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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193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oZ
추천 : 0
조회수 : 1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3 19:47:48
좀 전에 광화문을 지나면서 너무 심각한 욕구가 생겨 깜작 놀라
약속 다 팽개치고 집에서 진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른이 넘도록 학교를 졸업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인데요
졸업준비핑계로 알바도 일도 안해요.
아니. 제대로 한 적 자체가 없네요.
그나마의 양심으로 부모님께서 주시는 돈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 쓰며 살 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끝나면 꼭 돈 벌어서 부모님 신세 덜 져야지 하는데
그동안을 돌아보니 뭘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자세하게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집안 가족들도 전부 몇년전부터 이상해졌구요...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죠.
미래도 막막하구요
친구, 동생, 후배들은 벌써 직장에서 직급도 오르고 부모님 생일을 위해 호텔 레스토랑도 가네요
그런데 전 그동안 모아둔 돈도 다 쓰는 바람에 졸업비용(논문 인쇄비 등등)과 방세도 모자라요
오유를 하고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전부 절 절망하고 분노하게만 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전부 엉망이고 희망도 안보이구요
그런 생각에 한숨 쉬다가 유리창에 비친 절 봤습니다.
한심하고 도 한심하더군요. 게으르고 무능하고 비겁하고....
그런데 제 인생은 제가 망가뜨려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세상의 구성원이니 세상 망가지는데 한 몫 한거고
잘못된걸 알면서 인터넷으로 좋아요나 추천 누르는거 말고는 하는게 없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은 인생에서 하고 싶은거 하나 제대로 못찾고 흐르는대로 살고
그렇다고 눈앞에 있는거라고 열심히 하지도 않고
절망하는거에 취해서 하루를 보내고...
몸이 무겁고 마음이 답답하고 분명 방법은 있는데 그 방법이 제게 아닌것 같고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만 가득해지더군요
그러다 세월호 문구들을 봤습니다.
경찰과 사람들도 보구요
비루한 목숨 여기에라도좀 보템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쇠고리로 쓰는 다용도주머니칼을 열어 손목에 가져다 댔습니다.
칼이 손목에 닿자마자 등골이 서늘하더군요
순간 정신차리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왔습니다.
이딴 짓이 민폐가 아니면 뭐며 대체 뭔 생각으로 뭘 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부족한게 많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풍족하고 편안한데
더 힘들고 비참한데도 열심히 경지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 아는데.. 왜 이러는지..
여기서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 아무한테나 아무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글 적어 보았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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