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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성매매를 비롯한 세계의 비참함.
게시물ID : sisa_91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11
조회수 : 20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04 22:07:50

지금 현재 기근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은 세계에 몇 명쯤 될까.

2008년정도의 통계로 따져보면, 그 수는 8억이 넘는다.

제대로 된 식수,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여,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의 숫자가 무려 8억이 넘는다는 소리다. 대한민국 전 국민의 약 20여배.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하는데에 드는 돈은 매 해 약 1000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미국 군수산업이 매년 군수산업에 투자하는 달러가 조달러정도라는거?

베오베에 페루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왔다. 사람들은 외국인들을 욕한다. 아동 성도착을 즐기는 자들을. 그러나, 그것은 정말 표면적인 문제일뿐이다. 정말 안타까운일이지만, '존엄'은 생존의 위에 서지 않는다. 몇 몇 소수의 긍지높은 사람들은 존엄을 위해 역사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버릴 줄 알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고통도, 즐거움도, 삶이 존재하기 전에는 존재할 수 없음을.

그 소녀들의 몸은 그네들의 몇 안되는 고부가가치 생산수단이다. 그것이 나쁜것임을, 괴로운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거부할 수 없다. 그들이 종일 베를 짜는 것보다, 한시간동안 다시는 볼 일 없는 외국인의 하반신에 매달리는 편이 몇 배의 돈을 주기 때문이다. 그 돈이 있으면, 엄마의 술값도, 동생의 밥값도, 내 옷값도 해결할 수 있다. 당연히, 그 개미지옥은 빠져나올 수가 없다. 왜냐고? 그것만이 빈곤을 잊을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베오베의 리플분위기대로, 성매매 하는외국인이 어느날 뿅 하고 사라졌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녀들이 행복해질까? 장담하건데, 성매매를 하던 그녀들은 자국민을 상대로 더 싸게 몸을 팔아야만 하게 되든가, 혹은 마약상 밑에서 운반책을 하다 죽어나가거나, 마피아들의 노리개로밖에 살 수 없다. 아주 큰 행운을 잡지 않는 이상, 빈곤에 노출된 교육받지 못한 인간을 받아주는 곳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구? 자본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서는 몇 가지 '성문법'같은 원칙이 있다. 높은 효율과, 이득을 쫓을 자유. 세계가 무역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고교경제시간에도 배웠듯이 '비교우위'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봐라. 선진국은 후진국보다 모든 면에서 절대우위를 지닌다. 비교우위거래를 위해서 후진국이 할 수 있는것은, 우리나라가 60~70년대 그랬던 것처럼, 인간을 기계처럼 15시간씩 노동을 시키는 것이다. 괜히 평화시장 비둘기와 전태일이 있었던 게 아니다. 후진국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팔아야 하는것은, 효율성을 맞추기 위한 사람들의 '핏물'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말한다. 화폐라는 것이 그저 뺨 한쪽에 더러움을 갖고 태어난다면, 자본이라는 것은 오물과 핏물로 뒤섞인 괴물과도 같다고. '신자유주의'는 그래서 환상이고, FTA는 그래서 X같은 짓이다. 그건 그냥 합리적 강간이다. 서로의 이득이라고 하지만 결국 먹는 놈이 먹고 약한놈은 쑤셔지는 그런 조약인 것이다. 어느 한 쪽은 핏물을 흘려야만 거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루등의 남미, 석유가 나오지 않는 중동의 몇몇, 동남아와 아프리카. 이 곳들의 빈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들이 거래를 하면 할 수록 그들은 더욱 빈곤해진다. 흔히 말하는 양극화다. 그들이 그 빈곤의 순환을 벗어나려면, 역시 노동강도를 '비인간'에 맞추어야만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돈을 얻는건 자본가이며, 아주 오랜 세월동안, 저러한 빈곤자들은 계속해서 빈곤할 수 밖에 없다. 언젠가는 자본가가 이윤을 위해서 저런 빈곤층도 '개발'을 하겠지만, 그 때까지 저들은 더욱 혹독해진 삶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왜냐, 자유무역이 행해지는 자본주의 세계시장의 부는, 누군가의 부를 뺏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스스로의 희생과 피땀으로 일어났지만, 그런 과정속에서 그 당시 도태되었던 (비슷한 품종을 수출해왔던)나라들의 빈곤은 여전하다. 우리가 인간의 존엄을 외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누군가의 부를 뺏었기 때문이다. '정당한'이윤 추구와 '정당한'경쟁을 통해서.



만약, 세상의 부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를 충족시켜준다면, 이상적으로 빈곤은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라, 우리는 가격으로 그 필요의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제 우리는 절망속에서 '필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것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를 줄 때에는, 그들이 '구매력'을 갖추고 있을 때 뿐이다. 돈이 없다면? 그들의 필요는 무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페루를 비롯한 많은 '지옥'과도 같은 나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방법은, 세계의 부를 그들에게 나누는 것이다.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자본가의 '투자'는 이 순환고리를 완전히 끊어주지 못한다. 그들은 이윤을 위해 움직이고, 이윤을 얻기위해선 어딘가의 잉여가치를 만들어야하며, 그 잉여가치를 위해 자본가는 그들을 '비인간화'시킬테니까. 결국, 성매매를 하느냐, 20시간 공장에서 피를 토하느냐, 마약운반책이 되느냐, 다 똑같은 거다.


본질은 성매매의 흉악함에 있는게 아니다.

본질은 '욕망, 질투' 그리고, 그 모든것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의 피할 수 없는 속성에 있다.

그들의 삶을 뿌리부터 구원할 방법이라고는, 이러한 자본주의를 최대한 '수정'하는 것 뿐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자본주의가 무너질 수 없게, 시한폭탄을 서로 넘겨받는 체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저, 조금이라도 독점된 부를 아래로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세계는 더욱 더 심화된 양극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끔찍한 통계사실 하나.


10년전엔 저 빈곤한 8억의 숫자가 약 절반이었다고한다.
10년동안 발전한 경제의 파이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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