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편지
게시물ID : freeboard_1294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선
추천 : 1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7 13:32:49
너를 못 본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너의 부재가 익숙해 질만하다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나치게 외롭고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시리도록 추운지 네가 너무도 그리움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이렇게 키보드를 잡았어. 가끔 늦은 새벽 휴게실 베란다에 가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너희와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었는데 요새는 그럴 겨를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 어제 미팅을 했어. 파트너의 얼굴은 하루 지났다고 내 기억 속에서 벌써 가물가물해져 가는데 너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내 머리 속에 각인 되어있어 요즘의 나는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해. 예전에 너희가 계속 고등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자나, 지금 너희들이 재수를 하거나 대학을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전의 꿈과 목표를 서서히 잃고 타협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낮추지는 않을까 너무도 걱정돼 그래서 나는 꼭 빠른 시일 내에 크게 성공하고 싶어 너희가 경제적인 것에 구애되지 않고, 그냥 하고픈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 마음은 급해지고, 너희를 향한 마음은 나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돼. 네가 재수를 해서 남들보다 1년 늦게 대학을 간다고 해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거나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상황이 안 좋았던 것이지 네가 못한 것이 아니야 1년은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말로 너를 위로하려 하거나 하지는 않겠어 1년 하나하나가 모여서 100년이 되는 것이고 우리의 삶을 만드는 거야. 너의 지금의 1년은 소중해. 남들보다 늦은 1년이라기 보다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본 1년이 되는 것일 뿐이야. 남들이 하지 못한 재수학원 경험 합숙 경험을 해보고 너는 더욱 성숙해 지는 것일 뿐이야 한국 사회에서는 단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해 이런 한국 사회에서 단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야 남들보다 더 의미 있는 1년을 사는 거야 1시간짜리 같은 영화를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데 1년이라는 삶을 살면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은 다른 것들을 느끼겠어 누군가는 반년 같은 1년을 살고 누군가는 2년 같은 1년을 살겠지 나는 네가 지금의 1년이 남들보다 뒤쳐지는 1년이라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서 더욱 의미 있는 너만의 1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한번 밖에 없는 삶 이자나 내 삶에서 너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서로를 마주했던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인생을 가꾸어 나갈 시간이 훨씬 더 많음에 기쁘고 또 가끔 걱정이 되곤 해. 좋은 대학을 가지 말라고는 안 하겠어 너는 세공되지 않은 다이아야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경험을 마주하고 그들은 조금씩 너를 세공해 나갈 거야 네가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환경에 속해있으면서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서 너를 완벽한 보석으로 손질해 줬으면 좋겠고, 훌륭하지 못한 세공사가 너의 빛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어 훌륭치 못한 그들이 손대게 하기에는 지금의 너는 너무도 빛나는 원석이고 그 빛은 너에게서만 나오는 소중한 것이거든. 이런 마음에 네가 좋은 대학을 갔으면 좋겠으나, 좋은 대학을 가는 과정에서 너가 잘못 깍여나가거나 빛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너무도 마음이 아플 꺼야 앞으로 살아가면서 네가 계속 내 옆에서 지금의 아름다움으로 빛나줬으면 좋겠다. 정말 너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