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여자친구는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구요. 저는 자산은 빵원이지만 회사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양가가 다 가난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수입원이 없고, 자산도 전혀 없어서 제가 부양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외국에 사십니다. (아래에 가면 이 부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아 놓은 돈이 전혀 없습니다. 집은 여자친구가 자기가 모아놓은 돈 반절, 그리고 같이 받는 대출 반절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웨딩드레스, 식사비, 대관료, 등 결혼 비용 일부 이외에는 지출을 따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봤을 때, 여자친구가 제 3배 가량을 충당하고, 양가 부모님께는 전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예단을 꼭 받아야 된다고 하십니다. 그게 결혼할 때 인사하는거고 당연한거라고 합니다. 그 돈으로 엄마 아빠, 시댁 식구들 한복이랑 교통비를 충당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조심스레 말했더니, 집에는 돈이 없으니, 자기가 예단을 하는걸로 하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저는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중대한 실수를 했습니다. 엄마한테 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금전적인 부분을 상의하면서 각 수입원과 지출원을 엄마한테 말하다가 실수로 "이건 이걸로 하면 되고... 저건 저걸로... 그리고 대출 받는 돈에서 예단 하면 되고..."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길길히 뛰면서 그럼 00네 부모님은 딸 시집보내면서 돈 한푼도 안 쓰는거냐고, 너를 우습게 보고 우리 집을 우습게 보는거다, 예의가 없는 집안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 딸을 시집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마술이라도 부려서 돈을 만들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라고 항변했더니 돈이 없으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해야 하는거랍니다. 저는 같이 집도 보러 다니시고 여자친구 웨딩드레스 고르는 것도 도와주시고, 식기 세트 사주신다고 하신 여자친구 어머님께 감사한데, 엄마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런 말을 해서 저는 화가 났고, 또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결혼하는데 예단은 허례 허식인데 그걸 강요하는게 화가 나서 "엄마는 돈 한푼이라도 있어서 아들 장가보내는데 돈 준비해뒀어, 그럼? 엄마 한푼도 없잖아. 다른 집은 남자가 집 구한다던데. 그럼 엄마도 예의 없는거네."라고 했고, 엄마는 정말 심하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 뒤로는 둘이 너무 소리 지르고 싸워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심하게 서로 소리를 질러서 목이 쉬었습니다.
돈이 없다는데 어쩌라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너무 흥분하고 화가 나고 정신이 없어서 제가 옳은건지 틀린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