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평범한 40대 오징어다.
흙수저인데 조금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흙수저다.
그런데 내 주변 지인들을 보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다양하다.
중요한 건 다 살만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희망이 안 보인다.
대부분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없고 그나마 경제에 관심이 있는 것은 주식, 사업 등의 개인적 동기 때문이다.
나나 지인들 자랄 때와 다른 요즘 청년세대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 그냥 기쁘고 즐거운 얘기 하잖다...짧은 인생을 그런 얘기로 낭비하지 말잖다.
그 사람들...자기 자리에서 무슨 무슨 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가정에서 든든한 남편과 아빠로 바르게 살고 있다. 위법한 일 저지르는 사람들도 아니다.
그래서 더 절망스럽다.
자기들 주머니 안의 돈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대한민국이 점차 쇠퇴해가니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비판의 눈을 뜨고, 차선이라도 선택하여 투표하고, 때가 되면 함께 일어설 정신을 갖고,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듣기 싫댄다.
여기선 그런 말 하지 말란다.
나라의 앞날이 뿌연 연기에 휩싸여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이며 언제쯤 햇살이 쏟아질 지 가늠이 안 된다.
이곳에서 접하게 되는 진실, 논리, 예측, 전망 등이 아무리 폭발적일 지라도 번번히 그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는 경우를 목도하게 되는 때가 빈번하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양식과 인성이 충분한 사람들이 마음을 열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또다시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