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포없는 후기에서도 썼듯이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번 더 보라고 하면 볼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상당히 기대를 했었습니다. 맨오브스틸의 흥행에 따라서 제작유무 이야기도 나왔고 저스티스 리그의 영화화에 대한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했었고 내부 시사회에서 다크나이트급 퍼포먼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하...루머 진자..)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뚜껑이 열리고

평들이 상당히 안좋았죠

 

일단 예고편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팬들이 불만을 가진걸로 알고있었습니다(특히 미국) 예고편에서 모든 내용을 다 보여줬다는 불만이였죠

네 사실입니다. 예고에 살이 붙은 영화입니다.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다 보여줬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이미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예고에서 다 보여줬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건 빌런으로 등장한 렉스 루터 입니다. 액션의 대부분은 둠스데이와 싸우는데 사용하지만 영화에서의 둠스데이는 단지 조드장군을 베이스로 만든 괴물일 뿐이였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빌런은 렉스 루터인데 원작에서 야심차고 냉철한 이미지의 렉스 루터라면 영화에서의 렉스 루터는 시니컬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위해 무던히 노력하는걸로 보이는(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인정) 어린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정신적으로 결핍되어있는 악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연 왜 슈퍼맨과 배트맨을 싸우게 하고싶었던걸까? 왜 뜬금없이 메타 휴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걸까? 슈퍼맨을 잡을수 있는 무기인 크립토 나이트의 보관은 허술했던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거기에 감옥에 갇힌 다음에 배트맨에게 하는 대사들은 무슨 의미인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 대사들이였습니다.(이건 원래 그런 대사일지 번역이 개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치고받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화해과정은 정말 하나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이름이 같기 때문에 용서를 한다? 인류의 위협이 된다고 생각해서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얻기위해 회사에 쳐들어가서 다 때려부수고 가져왔던 배트맨이? 너무나도 거창한 이유를 가지고 싸움을 시작했던 둘은 너무나도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손을 맞잡게 됩니다.

 

그 외에도 슈퍼맨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청문회장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엄밀하게는 루터에게 이용당한) 웨인그룹의 직원은 왜 브루스 웨인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렸던걸까? 그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구해줬으며 연금도 받을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슈퍼맨 솔로영화와 배트맨 솔로영화 그리고 단편 원더우먼 영화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건 왜 마블처럼 단계별로 진행하지 않았던 걸까요...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은 급할것이 없는 에피소드였을텐데...

 

굉장히 긴 러닝타임으로 인하여 이야기 전개과정들을 잘라내느라 이렇게 따로 노는 영화가 만들어진거라면 감독판을 기대하게 만들텐데 잘려진 부분들은 단지 R등급의 폭력적인 액션씬이라는게 안타깝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감독도 잭 스나이더가 내정되어있다던데 성공적인 저스티스 리그를 위해서 감독의 교체를 고려해보는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ps.이건 개인적은 의견인데 예전에 마블의 영화담당하던 사람의 인터뷰에서 DC의 히어로가 가지는 한계점에 이야기했던걸 봤었습니다(어떤 기사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아쿠아맨의 이야기를 하면서 물속에서 대사를 하는것이 우스꽝스럽게 보일수 있다는걸 지적했었습니다. DC와 마블이 영화화를 하면서 DC의 영웅들이 가지고있는 한계점이 드러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각 영웅들이 가지고있는 능력이나 고뇌하는 부분등에 대한것이 아닌 현실적인 부분에서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은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배트맨처럼 마스크를 쓰고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요. 이러한 설정들은 마블의 현재까지 영웅들하고 비교했을때 하나의 약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