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학번 아재 입니다. 당시 호황기를 달리던 토목과 출신이죠
베오베에 오른 글을 보고 제가 입학했을때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때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 하구요
생각해보니 막걸리 사발에 담아주던 사발주는 있었네요
근데 그게 다였고 한 두번 권해보고 못 먹겠다는 사람은 주지도 않았네요
공대에 그것도 시커먼 머스마들 밖에 없는 토목과라 내 먹을 술도 부족하니
못 먹겠다는 친구가 있으면 감사할 따름이죠 ^^*
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가 지나면 현역과 복학생으로 나뉘어졌습니다.
현역끼리는 한 두살 차이나도 그냥 반말하는 동기생이 되었고
복학생은 형이라 현역인 동생들에게 호구 잡히기 쉽상이었죠
머 그래도 복학생에게 빌붙는만큼 대접은 또 확실하게 해주었네요
체육대회 때 부당한 판정에 항의하는 복학생에게 학생회가 물리력을 사용하자
토목과 전원이 달려 들어서 체육대회 끝장 내어버린 적도 있고
학교 행사 때 복학생 형이 뭐 때문인지 몰라도 애들 모아바라 하니
도서관에 있던 놈까지 달려나왔던 적도 있네요 물론 그 형은 막걸리를 쏘았습니다만....
기억을 되새겨봐도 학교 다니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경우를 당했던 적은 없었네요
그냥 그때 생각하면 참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제대로 공부 좀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