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고, 추위가 물러가고, 꽃이 피는 이 때
드디어 너를 보낸다.
작년 이맘때,
겨울처럼 아린 가슴을 숨기며 너를 떠났다.
한심한 나의 모습이 싫어서 너와의 이야기 끝에 우린 헤어졌었다.
우울한 기분으로 약물에 중독되어
이제는 없는 너를 찾아 하루하루를 슬프게 살았었다.
바로 어제,
너는 나를 매몰차게 쫓아냈었다.
좋은 친구로 남자고 하더니
너가 힘들 때 들어주는 내가 멍청한 것인지
내가 힘들 때 너는 내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때 느꼈다. 우리는 남인것을
아니, 남보다도 못한 사이인것을
그래서 이제 드디어 너를 보낸다.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나를
고문하고 있었는지 몰라
이젠 떠나 보낼게
안녕 우리만의 세계여
안녕.
사랑했었다.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