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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할때 엉엉 울던 신랑. 출산후기(?)
게시물ID : baby_13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하님
추천 : 11
조회수 : 1032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6/03/29 18:12:52




벌써 열달 전이네요. 평생가도 잊지 못하겠지만..ㅎ 저는 새벽 3시에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병원에가서 급하게 출산을 했었죠ㅎ 그런 기분(?) 느낌(?)이라는게 있긴 있는 모양인지, 예정일 10일전었는데 괜히 아, 오늘 애기가 나올것같다! 오늘 애를 낳을것 같다! 막 이런 기분이 들어서 새벽 한시까지 신랑에게 오빠...오늘 애기가 나올것같아. 나 무서워하며 신랑을 괴롭혔어요ㅎ 신랑은 애기가 그렇게 금방 나오겠냐 하며 한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에 양수가 터져서 신랑을 막 깨웠고. 그렇게 병원을 갔었어요ㅎ



양수가터졌기때문에 촉진제를 맞고 약빨이 너무 잘 받았는지 진통이 숨도 못쉴정도로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전...누군가 해머를 들고 제 허리를 후려치고 송곳으로 찌르면 이런 아픔일까..하는 진통을 겪었고. 무통주사를 안맞고 낳아볼까했던 과거의 나에게 귓방망이를 때리며 간호사 선생님에게 도대체 무통주사는 언제 놔 주는거죠?! 하고 묻고, 주사가 들어가고나서 무통주사 맞았는데 왜 계속 아픈거죠?!! 하고 절규를 했어요. 그리고 잠시의 천국을 맛보았어요. 그때까지 신랑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졸린눈을 비비며 비몽사몽 상태로 진통을 지켜봤고, 제 손을 꼭 잡고서 내가 힘줄땐 힘을 빼고 내가 숨쉴때 내 손을 힘주어 잡는등 예민한 산모의 심기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한참 선생님은 애기 머리가 보인다며 더 힘을 주라고 하더니 이때까진 연습이었으니 이제 이렇게 힘주시면 된다고 절 희롱하시더니...제가 아주 부끄러운 목소리로 신랑에게 "오빠...나 응가하고싶은 기분이 드는데, 선생님한테 나 화장실가도 되냐고 물어봐.." 라고 시켰더니 그 말을 들은 선생님들이 "어머! 이제 아기가 나오려나봐요!" 하시더니 말로만 듣던 침대가 트랜스포머 변신을 하고 정신없는 출산의 시간이 왔습니다ㅎ 



애기가 잘 내려오지 않아서그런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한 선생님은 제 머리위에서 제 배를 사정없이 미셨는데(?) 그 정신없는 와중에 옆을 보는데...신랑이 엉엉 울고있더라구요. 이제 나는 더이상 힘을 줄 수 없다 싶을때 애기가 딱 나오고 선생님이 애기를 제 가슴에 올려주셨을때 정말 아팠던거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그 쭈글쭈글한 애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손가락을 가져가니 제 손가락을 말아쥐는게 너무너무 울컥해서 옆을 보고 오빠, 우리 푸름이(태명) 봐, 했는데 신랑을 얼빠진 얼굴로 울고만 있더라구요. 그 얼굴 평생 잊지 못할 것같아요. 



나중에 신랑한테 그때 왜 울었냐고 물어봤어요. 애기가 태어나는게 너무 기뻐서, 뭐 이런 대답하겠지 했는데 신랑이 "니가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이 들었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목숨걸고 낳은거 알아줘서 고맙다고했어요. 그 목숨걸고 낳은 아들은 지금 엄마 껌딱지가되어 엄마가 화장실 가면 화장실 앞까지 울면서 기어오고 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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