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전 의원(61)이 ‘대구 북구을’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56)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28~29일 ‘대구 북구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후보가 42.3%의 지지율로 26.8%의 지지율을 보인 양 후보를 15.5%포인트 앞섰다. 정의당 조명래 후보(51)는 9.5%,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 후보(54)는 2.1%의 지지율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양 후보가 앞섰고, 나머지 연령대 모두 홍 후보가 앞섰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54.5%가 양 후보를, 더민주 지지층의 47.9%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양명모 후보 40.0%, 홍의락 후보 38.7%라고 답했다. ‘대구 북구을’은 새누리당이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대구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양 후보(지체장애 4급)가 공천을 받은 지역이다.
‘대구 북구을’에서는 무소속 홍의락 전 의원(61·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다른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가 대구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대구 북구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전 의원이 출마 후보 중 가장 높은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 관문동·태전동·구암동 부동층이 23%…선거변수 주목 조명래 9.5%·박하락 2.1% 지지
◆60대 이상 제외 모든 계층서 洪 앞서
‘오는 4월 대구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들 중 만약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3%가 무소속 홍의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대구 북구갑’에서 출마 지역구를 최근 옮긴 새누리당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56)은 26.8%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5.5%포인트다.
19대 총선 때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조명래 정의당 정치개혁운동본부장(51)은 9.5%의 지지율에 그쳤다. 대구에서 가장 늦게 후보 등록을 한 친반평화통일당의 박하락 아이앤개발 대표(54)의 지지율은 2.1%에 불과했으며, ‘지지 후보 없음/잘모름’이란 답은 19.3%나 됐다.
지역별로는 무태조야동·읍내동·동천동·국우동·관음동(이하 1지역)과 관문동·태전동·구암동(이하 2지역) 모두에서 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지역에서는 홍 후보 43.0%, 양 후보 32.3%로 두 후보 간 격차가 10.7%포인트밖에 나지 않았지만, 2지역에서는 홍 후보 41.5%, 양 후보 20.2%로 21.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2지역의 부동층이 23.3%나 돼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각각 7.5%와 1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는 양명모 후보가 47.2%의 지지를 받아 26.9% 지지에 그친 홍의락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56.6%의 지지를 받았으며, 5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46.6%와 43.3%의 지지율을 보였다. 20대(19세 포함)에서도 36.8%의 지지율을 보여 양 후보(14.8%)를 앞섰다. 양 후보는 30대 29.5%, 40대 17.7%, 50대 2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명래 후보는 20대에서 가장 높은 21.7%의 지지를 받았으며, 40대에서는 12.8%의 지지율을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홍의락 지지 많아
성별로는 홍의락 후보가 남성 응답층에서 절반이 넘는 50.5%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 27.6%의 지지율에 그친 양명모 후보를 크게 앞섰다. 여성 응답층에서는 34.3%의 지지율로, 25.9%의 지지를 받은 양 후보와의 격차가 8.4%포인트에 불과했다. 조명래 후보는 남성 4.5%·여성 14.5%였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은 양명모 후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홍의락 후보,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조명래 후보의 지지가 많았다. ‘지지정당이 없음/잘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에서도 51.1%가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양 후보와 조 후보를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각각 6.1%와 1.6%에 그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257명, 57.5%)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홍의락 후보가 절반인 50.1%의 지지율을 기록해 양명모 후보(29.8%)를 20.3%포인트나 앞섰다. 조명래 후보는 9.8%, 박하락 후보는 1.7%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동층은 31.2%나 됐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와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167명, 29.2%)를 합친 투표의사층(4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홍의락 45.2%, 양명모 27.4%, 조명래 8.9%, 박하락 1.9% 순이었다. 홍 후보와 양 후보의 격차는 17.8%포인트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양명모 높게 예상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홍의락 후보보다 양명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선생님의 지지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서 조금 전 불러드린 후보들 중 누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양명모 40.0%, 홍의락 38.7%, 조명래 6.1%, 박하락 2.1% 순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는 1.3%포인트다. ‘지지후보 없음/잘모름’이란 답은 1.3%였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지역별, 연령대별, 성별에서 모두 엇갈렸다. 1지역에서는 양 후보(43.5%)가 홍 후보(37.3%)를 앞섰지만, 2지역에서는 홍 후보(40.4%)가 양 후보(35.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40대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30대에서는 58.1% 대(對) 33.8%로 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43.6%대 34.4%, 50.1%와 24.6%로 양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