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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3.형가입진(荊軻入秦)
게시물ID : history_11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12
조회수 : 86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07 21:29:08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형가의 이야기.
 
사기 열전은 원래 제일처음 백이열전" 이 나온다.순서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나 필자는 앞의 첫장을 그리쓰고 싶지는 않았다.
필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열전 70권 중에 가장 깊이 감명을 받은 이야기는 형가의 이야기이고
두번째가 염파,인상여 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첫머리에 형가의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그담은 염,인 열전...
존경까지는 어떤지 몰라도...형가가 그 많은 출연자중에 필자의 사랑을 받기로는 단연으뜸이리니....ㅎ

ㅡㅡㅡㅡㅡ형가입진(荊軻入秦)ㅡㅡㅡㅡㅡ
먼저..형가열전이란것은 없다.
열전 중에도 저~뒤에 나오는 자객열전..그속에서도 여러 자객중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한명의 자객일뿐..
그러나 망해가는 나라의 한 의사로서 필자에게는 이 장을 읽는 내내 가슴을 시리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전해줬다.
그래서 수많은 영웅호걸들 앞에 가장먼저 언급을 하게 되었다.
때는 진시황이 천하칠국을 점차 침략하여 중원을 거의 장악하고 맨 북동쪽의 작은 나라 연나라를 남겨두고 있을때였다.
형가는 문무를 겸비한인물이었으나 시국이 어수선하여 벼슬을 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연나라까지 흘러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뛰어난 검술을 지니고 있음에도 다른 검객을 만나면 서로 자랑하거나 겨루지 않고
상대가 도발을 해도 슬그머니 도망을가곤했다. 그래서 세상에선 형가를 별볼일 없는 사람쯤으로 여기게 되었다.
형가는 시장바닥에서 날마다 술을 마시며 축"이라는 악기를 잘타는 고점리라는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시장바닥에서 고점리와 어울려 술을 마시고 축을 타며 떠들다가 대성통곡하여 울기도 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그저 무뢰한이었다.
그때 진나라가 연나라를 침범할기세를 보이자..연나라 태자 단"은 이를 걱정하고..또한 젊은시절 진왕 정"에게 수모를 겪은 원수도 갚고싶어 고민하던차에,연나라의 유명한 선비 전광선생에게 지혜를 구하기위해 찾아갔다.
그러나 전광선생은 나이가 많아 이미 기운이 쇠해 큰 도움을 줄수 없다 하여 태자의 청을 거절하고
그대신 평소 재주를 눈여겨 보던 형가를 태자에게 소개시켜준다.
태자와 만나 심금을 터놓고 대화를 한 형가는 태자단과 연나라를 위해 자기가 진왕정을 찔러죽일것을 약속하고
그대신 거사를 위한 준비물에 해당하는 두가지를 요구한다.
독항의 지도와 진나라 망명장수 번어기의 목"
당시의 지도란것은 그냥 단순한 지도가 아니요,그 지도의 땅을 상대에게 바친다는 뜻이있는데...
연태자단은 진왕정을 죽일수만 있다면 그까짓 땅이야 못줄것 없지만 번어기는 자기에게 목숨을 의탁하여 피해온 사람인데 어찌 그를 죽일수 있겠는가? 하고 머뭇 거리게 된다.
태자가 번어기를 죽이지 못할것을 눈치챈 형가는 몰래 번어기를 찾아가 말했다.
진왕이 당신의 가족을 몰살하고 당신에게 현상금을 걸었는데 그 원수를 갚을 방법을 알려드리겠소.."
번어기는 무릎을 꿇고 답을 청한다.
 
그러면 당신의 머리를 주시오"
 
나는 당신의 머리와 독항의 지도를 들고 진나라에 가서 진왕에게 바치고 진왕의 가까이까지 접근할것입니다.
그때를 기회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칼로 진왕을 찔러 죽이려 합니다."
 
그말을 들은 번어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이제야 원수를 갚을 방법을 선생께 들었으니 이제 저는 남은 한이 없습니다."
말을 마치고 번어기는 일어나 형가에게 한번 큰절하고 스스로 칼을 들어 자기목을 찌르고 죽었다.
형가는 번어기의 머리를 상자에 담고 좋은 비수를 구해 독을 묻혀 착착 준비를 해나갔다.
형가는 원래 개섭이라는 검객과 동행하려 했으나 좀체 개섭을 만날수없고 시간이 촉박하여
 살인범으로 연나라에서 깡다구깨나 높다는 사형수 진무양이란 자를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드디어 날이되어 형가는 진나라로 떠나고 태자단은 그를 배웅한다.
그때 형가는 차가운 바람속에 역수를 건너며 시한수를 읊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風蕭蕭兮易水寒 (풍소소혜역수한).....바람은 스산하고스산하구나...역수는 차갑다...

壯士一去兮不復還 (장사일거혜불복환)....장사 한번 가면 다시오지 못하리.....
풍~쑤 쑤 시에~ 이에 쇠이 한~
창 시 이 크어 시에 뿌 부 후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을 이어 나가기 전에 이 시에대해 언급한다.

그저 두줄의 칠언시에 불과하지만 필자는 이 시를 들을때마다 목숨을 건 건곤일척의 때를만난
한 사나이의 가슴속을 들여다 보는듯하여 마음속이 서늘해진다.
알고있는 한시는 이것을 포함해 몇수 안되지만..그중에 아끼고 아끼는 시이다.
찬 바람 이는 강을 건너며..다시 돌아오지못할 길을 떠나 세상을 구할 큰 뜻을 가진 한 사람의 처절한 속마음을 이보다 더 잘 나타낸 시는 없다고 감히 생각하는 바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간다...
진나라로 간 형가와 진무양은 진왕의 어전에까지 가서 지도와 번어기의 머리를 바치게 된다.
그런데 지도속에 칼을 숨긴 진무양이 개떨듯 떨기시작하여 일을 그르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형가가 웃으며 진왕에게 말하기를..
촌것이 큰나라의 화려한 궁전에 와서 위대하신 대왕을 뵈오니 긴장하여 사시나무 떨듯 떨고있습니다.
아무쪼록 제가 대신 지도를 들고 전상에 올라 대왕께 지도를 바쳐 사신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도록 허락해 줍시오~"
진왕은 이를 허락하고 형가는 번어기의 머리를 바친후 다시 칼을 숨긴 두루마리 지도를 들고 진왕의 전상에 오르게 된다.
이때 진왕은 두루마리를 풀어 지도를 보고..그때 끝에서 툭 떨어진 비수..
형가는 그 비수를 집어들고 한손으로 진왕의 옷소매를 붙잡고 다른한손으로 진왕을 찌르려 할때
그만 진왕의 옷소매가 찢어지고 만다.
형가의 손에서 놓여난 진왕은 도망치기 시작하고..추격전..
그러나 진왕도 힘이 장사이며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때 진왕의 주치의 하무저가 약주머니를 집어던져 형가의 얼굴을 맞추고 형가는 깜짝놀라 멈칫하게된다.
당시의 법은 궁전내에서 아무도 칼을 소지할수 없게되어있어 형가를 제지할자가 아무도 없었는데.
진왕은 옥좌뒤에 있던 장검을 꺼내어 형가를 공격하려 했으나 칼이 너무길어 칼집에서 빠지질 않았다.
그때 소내시 조고" 가  대왕은 칼을 등뒤로 하여 후려쳐서 칼을 뽑으시오" 하고 소리쳤고
그말대로 칼을 뽑은 진왕은 형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형가의 비수는 한자짜리 짧은것이요,
진왕의 칼은 팔척짜리 장검이었으니 어찌 상대가 되었겠는가?
진왕의 칼은 형가의 한쪽다리를 베엇고 형가는 독묻은 비수를 진왕에게 던졌으나 그역시 빗나가고 말았다...
이는 필시 운명인저...
이에 대로한 진왕은 장검으로 형가를 난자하였고 그제야 몰려든 병졸들에게 그 즉시에서 맞아 죽었다.
연나라는 그후 1년쯤 후에 진에게 함락된다.
연왕 희 와 태자단은 압록강을 건너 평양에 도망했으나 나중에 진왕의 압력으로 아비가 아들을 죽여 진왕에게 태자단의 머리를 바치고 항복한다.
형가의 친구 고점리는 형가의 죽음후에 더욱 술에빠져 살다가 진왕이 형가와 관계된 사람을 모조리 찾아 죽인다는 말을 듣고 신분을 숨겨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발각되어 잡혀간다.
그러나 진왕은 고점리의 뛰어난 축 솜씨에 반해 죽이지 않고 다만 말똥을 태운 연기로 고점리의 눈을 멀게한후 옆에 두어 축을 연주하게 한다.
고점리는 축속에 납을 집어넣어 묵직하게 만들고 기회를 보아 그것으로 진왕을 쳐죽이려 하였으나 눈이 먼 고점리의 축은 진왕의 머리를 빗나가고 대신 고점리가 그자리에서 맞아죽었다.
이 이후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잡스런얘기는 이쯤으로 접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필자는 이 대목을 읽으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몇몇 거목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연태자 단..그는 결국 뜻을 완성하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대한의 독립과 통일된조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김구선생..그또한 결국 해방된 조국에서 통일을 보지 못하고
비운의 총격에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장부출가 생불환' (丈夫出家生不還)
 윤봉길의사가 집을 떠나며 남긴말이다..
장부가 뜻을품으면 죽을때까지 다른곳에 신경쓰지 않는다는말을 하고 있다.
 
역시 큰뜻을 품고 자기가 죽을것을 알면서도 진나라로 들어간 형가..
 
우리의 안중근,윤봉길의사의 의거직전 마음은 어땟을까..?
차가운 바람 몰아치는 역수를 건너는 형가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대의를 위해 자기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그들은 우리에게 무슨말을 전하려 했으며
우리는 또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가..?
요즈음 우리 역사를 뒤엎으려는 몇몇의 작태를 보며 저들은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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