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찰지게 적어보고 싶었는데.. 재미가 없어서 음슴체씁니다orz 줄거리도 좀 달라요ㅎ
때는 임신중반에서 후반으로 꺽어지던 날, 여느때처럼 출근준비로 분주한 아침이었음.. 낮에 회사에서 혼자 몰래 먹을 간식으로 복숭아를 씻어 챙겨놓고선 식탁에 두고 나옴ㅡㅡ 그때만해도 '퇴근해서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었음..
그날따라 회의가 길어져 쉬는시간은 물론, 점심시간도 건너뜀.. 시간이길어지다보니 화장실을 못가서인지 나중엔 실금을 하는듯하기에 '만삭되니 몸이 말을 안듣는구나'하며 혼자서 내색없이 부끄러워 했었음..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일정이 끝나고 숨돌릴겸 화장실을 들름.. 그리고 경악;; 첨엔 사태파악이 안되서 임신중인걸 잊고 생리인가 싶었음(바보) 상황파악하고는 손발이 떨리며 패닉에 빠짐..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당사자보다 더 심하게 멘붕옴..
여튼 곧장 다니던 병원으로 가서 확인한 결과, 아기는 괜찮으나 출혈과 함께 양수도 터졌다며 지금 바로 출산해야 한다고 함(헐?) 근데 주수가 모자라 아기가 폐미성숙으로 호흡을 못할수도 있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큰병원으로 가라함(헐헐?)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앰불런스 타봄.. 그렇게 타병원 이동후 응급실에서 3대굴욕이라는 제모를 함.. 다행히 평소 출산후기를 보며 가상시물레이션을 했었기에 당황하지 않았음.. 관장도 뭐.. 부끄러울새가 없었음..
촉진제 맞고 항생제 맞고 가족분만실에 입성함.. 무통천국을 위해 등에 주사길도 꽂으며 진통이 시작되길 기다렸...으나 2박3일간 분만실에서 지내며(돈이얼만데ㅠㅠ) 옆방의 산모신음 및 절규소리 +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만 함.. 결국 2센치 열리고 진행이 안됨..
하도 진도가 안나가서 집에 갔다오면 안되냐고 물었다가 면박맞음ㅋㅋ '아니 엄마 지금 양수가 터졌는데 가긴 어딜가!' 라며... 그렇게 결국 수술대에 오름.. ㅠ
하반신 마취하고 누웠는데 조명반사판에 내 배가 거울보듯 선명하게 보임;; 빨간약 바르는거 보면서 경악했더니 가림막 조정해줌.. 내시경도 아니고 수술을 실시간 중계로 볼뻔함;;
수술은 잘되었으나 아기는 자가호흡 못해서 중환자실로 감.. 호흡기 달고 인큐베이터에 있는거보며 울고 남들은 애기끼고있는데 나만 혼자인거같아서 울고했는데.. 훗..
요약은..
1. 임신중기도 안심하지 말자!
2. 먹을 수 있을때 먹어라!
3. 재왕절개도 산후조리 소홀히 하지마라!
4. 이른둥이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