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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캠프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 아니라 '사람' ...
게시물ID : sisa_702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혜숙
추천 : 8
조회수 : 6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31 01:26:15


선거캠프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도와줄 사람들을 이미 완비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은 편해요. 

하지만 당선되기 힘든 후보들은 '사람'이 없어서 죽어라 고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누가 자기 생업 접고 한달동안 자봉하겠어요?

현역의원들 옆에는 선거 기간동안 전력을 다해서 도와줄 사람들이 이미 

최소 십수명 많게는 수십명이 있습니다. 반면 도전자들은 최소 한달 길게는 두달 정도 생업 접고 캠프 일을 해줄 사람들 열명 구하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죠.


국회의원 선거라면 최소 한두달동안 상근하면서 도와줄 사람들 열명은 있어야 

선거 치릅니다. 결국 사람들 못 구하고 가족들이 총출동하거나 (영혼없는) 전문 

선거인력 고용해서 선거 치르는 경우도 많아요.


선거캠프는 기본적으로 총무/홍보/정책/조직/실무지원/배우자팀 이렇게 여섯 파트로 돌아간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팀마다 1~2명의 책임자/실무자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번갯불에 콩 볶아 먹어도 두 달은 머리를 싸매고 뛰댕겨야 얼개를 갖추죠.


이중에서 현역의원에 비해서 도전자들이 가장 약한 부분이 정책과 조직... 홍보는 업체에 돈 주고 맡길 수가 있고 회계야 사람 구해다 쓰면 되는데 정책과 조직은 답이 없는 경우가 태반... 대체로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간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이번에 더불어 어벤저스 은혜 입고 총선때 자봉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기 사는 

지역구와 무관하게 현역의원들은 도와줄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이겨봤자 본인 능력발휘한 만큼 대접 받기도 힘들죠. 무조건 비현역의원이면서 도전하는 후보 도와주세요.


현역의원 캠프에 자봉가면 이미 중요한 일을 할 사람들이 다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할 일도 없고 시킬 일도 없어요. 그러니 자봉하러 가실거면 비현역의원으로 도전자 입장에 있는 후보들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도와주러 가세요.


원외위원장이 아닌 예비 후보들은 옆에서 열성으로 선거 도와줄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꼽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빨리 가셔야 후보와 신뢰관계 쌓고 선거캠프에 꼭 필요한 일 맡아서 하실 수 있어요. 


선거캠프 일 중에서 오랜 전문적인 경력이 필요한 부분은 회계/홍보/조직 입니다. 이건 자봉이 함부로 못해요. 하지만 배우자 수행/지원이라든가 각종실무 기획/지원, 그리고 홍보 중에서도 SNS와 전화홍보 쪽은 누구나 맘 먹고 덤비면 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수행비서도 없고 운전수도 없고 SNS담당자도 없어서 혼자서 운전하고 혼자서 일정/명함 챙기고 틈틈이 쉬어야 할 시간에 SNS 글 올려야 하는 후보들 많습니다. 배우자 수행은 엄두도 못내고 있죠. 이런 분들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자봉말고 적절한 시점에 후보와 이야기해서 유급으로 최소한의 식비와 거마비는 받으셔야 합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이고요, 본인이 선거캠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당선되었을때 의원회관으로 들어가겠다고 하세요.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어느날 갑자기 정치하겠다고 나서면 주변에서 몇명이나 자기 생업을 두 달동안 접고 캠프에 와서 일하겠다고 하겠어요? 일을 부탁하고 싶은 친구/선후배들은 전부 다 자기 일과 가족 때문에 평소 얼굴 보기도 힘든데...


변호사, 장군, 기업 이사였다~ 이런 분들도 막상 정치시작하면 "주말에 틈틈이 와서 도와줄 사람들"은 많아도 하루종일 옆에서 같이 선거 고민하고 잡다한 실무를 챙겨줄 사람들을 다 새로 구해야 합니다. 누가 생업접고 무급봉사를 해주겠어요?


내가 본 최고의 자봉: 후보의 숙모였는데 연세가 한 65쯤? 선거기간 내내 매일같이 오후 5시쯤 오셔서 밤 9시까지 손걸레들고 캠프 청소랑 뒷정리 해주시고 전화홍보실에 앉아서 전화를 돌리시는데 정말 그 간절함이 옆에서 듣고 있으면 눈물 날 지경..






네. 그 분들도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뺏지 떨어지면 주변 조력자들 다 떠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 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선거인력시장' 정보에 빠삭해서 좀 수월하게 팀 구성을 한다고 봐야겠죠?

들녘37.2 님이 추가했습니다


들녘37.2 님이 리트윗했습니다 秋霞

아! ^^; 후보의 배우자(남편/아내)도 선거운동 기간동안 후보만큼 뛰댕겨야 합니다. 일정관리 해주고 운전하고 수행하며 전화/지갑 들고 다닐 분들이 있어야 해요. 필요하면 자녀들 등하교도 대신 해줘야 하고..

들녘37.2 님이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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