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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위 극진보 라고 하는 사람들의 문제점
게시물ID : sisa_1194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4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2/03/02 09:58:09

사회변혁 과정에 있어서 지금은 이루기 아주 힘든

것들, 그러나 언젠가는 실현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그 가치가 보편적인 복지나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엄단 같은 것입니다.

 

 

얼마전 무슨 진보당의 명함을 하나 받았습니다. 그 당이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앞에는 당대표의 개인 번호가 적혀져 있고 꼭 자기들과

일좀 하자는 말과 함께 제 번호를 집요하게 묻길래

 

"저는 그런 일을 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이미

당적이 있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정중히 반려했습니다.

 

그들이 돌아간 뒤에 저는 명함을 한번 보고, 명함 뒤편을

한번 봤습니다. 거기에는 주 4일근무 35시간 노동, 월급

평균 400만원 시대를 만든다 이런 것들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아주 좋고 긍정적인 정책들이였습니다. 그런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같은 사회발전을 위한 것들, 꼭 필요하기는 하고

실제로도 행해지고 있는 것이지만...

 

극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이겁니다.

대소사를 논하는데 있어서 그런 가치들이 빠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는 극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스탠스가 딱 그 수준에서 멈춰있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전쟁이나 세계적 전염병 창궐같은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 때 극진보들은 전쟁의 승패 유무나 전염병의 창궐을

막는 노력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탄에 무의미하게

죽은 동물이나 훼손된 자연경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평소에도 손대기가 힘든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성토하며 현정책을 비난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거시적인 문제에 대해서 논하기는 어렵고 본인들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본인들이 인지한 수준에서의

문제를 확대해석 해서 사람들을 호도합니다.

 

이게 못된 점은, 실제로 행할 능력이나 의지는 없으면서 본인들의

인지도를 위해 같은 편의 등에 칼을 놓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팔아넘겼다죠. 흠 뭐.

 

적절한 농담같은 한토막이였습니다... 만.

아. 실제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면, 그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정책이나 의견제시를

목표로 삼아 다른 프로젝트를 꾸려야 하는데, 아집에 빠진 지도부와

극진보 정책만이 답이다 라고 생각하는 광신도 같은 소수 지지자들이

자신들 이외에는 모두 적이며 틀린 답이다 라는 결론을 내놓으니 토론장에도

쉽사리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극진보 정당들이 내놓는 정책들이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들이고

세상은 급변하고 대한민국은 복잡다난한 사회이기 때문에 이들이 원하는

정책들은 빠르게 우리와 마주하게 되겠지만, 그게 당장은 아니라는거.

2년 뒤가 될 수도 있고 10년 뒤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극진보들이 원하는 타임은 당장 오늘과 늦어도 내일 

찢어죽여도 일주일을 넘기기를 주저합니다. 마치 생일날 받아야 할

선물을 당장 오늘 받고, 생일날은 또 다른 선물을 받기 원하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이들과 쉽게 손을 잡지 못하고, 국힘이 이들을 사탕발림에

꾀어내 총알받이로 내세우는거, 궤는 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우려에서

나오는 쉽지 못한 연대의 원인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예전에 유시민 선생님이 정의당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때는 세상을 품을만큼 넓어진것 같다가도, 어떤때는 또 좁아진다.

이게 이들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다.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데 이들은

그 작은 가슴으로 온 세상의 문제를 자기들이 다 안고가려고 한다.'

 

아주 쉽고 아주 명문이며 아주 공감되는 말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정의당 생활 한 3년 하다가 뛰쳐나와 민주당으로 왔습니다.

그들이 가진 가치들은 분명 정의롭고 행해져야 마땅한 일들이였지만

그 시기와 세부적 논의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뭐 와보니 민주당 점조직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어쨌든 여기는 지도부라도

집권여당이며 거대야당이며 다 해봤던 사람들이라 ㅋㅋㅋ

 

아무튼

 

자신들이 가진 파이 크기에 대한 문제만 논할 뿐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 뭔가를 믿고 맡길 수가 없습니다. 과거 진보가 분열을 반복했던 문제는

대소사를 충분히 이야기 할 만한 파이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의견은 모두 취합하고, 충분히 듣겠다고 하는데 진짜 취합만 하고 듣기만

합니다. 뭘 실행을 안해요. 아니 못해요. 그러니 매번 갈라쳐지고 갈려나갑니다.

숭고한 희생이라고는 하지만,

 

이분들 파이를 키우고 파이를 키울만한 인재를 영입하고 의견이 반영될만한

사회가 나올때까지 납작 엎드려서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그래야 하냐고요. 적어도 정상적인 연대가 가능한 정책과 제안서를

들고 와서 협의를 하는 수준까지는 끌고 올라와야 합니다. 그 과정도 순탄치는

않을겁니다. 빼먹히고, 쓰다가 버려지는 굴종도 많이 겪어야 할겁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안서나 협의문에 이름 석자 올라가는 정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부도 당당하게,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하겠다는건 꿈입니다.

상대는 거대양당이고 자신들의 위치는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신세입니다.

구멍가게는 자기가 들여놓은 물건이라도 있지, 이분들은 당명 하나 걸어놓고

의석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협상장에 나가는 것 부터 시작해야

자신들이 원하는 파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거대 양당이 해먹는 정치를 종식시키겠다. 그래서 대선에 나왔고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다. 예 뭐 맘대로 하세요. 맘대로 하시는데...

종식은 늬들이 시키는게 아니고 유권자가 시켜주는거거든요. 근데 파이도 없고

실행력도 없는 당신들을 국민들이 뭘 믿고 표를 대출해줍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겠다는거 아니야! 일단 표부터 내놔!"


라고 해본들, 어지럽고 각박한 이 세상은 당신들이 상상하는 것 만큼 쉽지가

않으니 일단 뭐라도 해놓고 다시 오시오. 그러면 내 비례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용의가 얼마든지 있으니. 더불어 정치란 표심으로 좌우되어 당신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위치에서

묵묵히 밭을 갈고 정말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과 군중을 설득할

능력과 파이를 키우는 것 부터 시작을 하는거라는걸, 분명히 극진보들은

알아야만 그들 앞날에 다만 비례 10석이라도 나눌 수 있는 서광이 비춰질거라는걸.

그걸 알아야만 한다고.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목적지가 사회정의실현이 아닌 국회의원뱃지에 집중되어 있으니

군소정당보다 훨씬 아랫점인 간판만 ㅇㅇ당 ㅇㅇ당대표 이런 무의미한

명함하나 들고 그들은 오늘도 영혼없는 구두를 신은 채 기약없는 양복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겁니다.

 

음 뭐,

 

그냥 출근 전에 생각난 몇 자 적어봤습니다.

하도 그 노란당 생각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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