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구단 관계자는 허운 위원에게 "방송사 눈치 보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허운 위원과 실랑이를 벌였고, 주변에서 말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허운 위원과 양 팀 감독들이 모여 우천 취소 여부를 놓고 이야기를 할 때 방송사 PD도 함께했다. 이 방송사는 지난 4월14일 광주 롯데-KIA전을 우천 취소한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을 방송으로 강력 비판했다.
이 일로 KBO는 감독관들에게 주의를 줬고, 우천 취소 결정에 있어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일정으로 휴식기가 있어 우천 취소를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한 야구인은 "소나기나 적은 비에 빨리 취소하는 것을 피해야지, 장마와 태풍이 치는 날씨에 경기 강행을 고집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감독관이 처음부터 6시 경기 시작 이후 심판진에 결정을 넘기려 하는 게 보인다.
비난 여론이 무서워 감독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시청률에 목맨 방송사의 압박에 감독관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다. 유독 이 방송사가 오는 경기 때 비가 오면 더 그렇다. 이에 선수들도 단단히 뿔났다. 한 선수는 "왜 PD가 우천 취소 여부에 개입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럴 거면 감독관도 필요 없고, 방송사가 직접 감독관을 하면 되겠다. 선수가 무슨 봉도 아니고, 정말로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은 선수협회를 통해 이 방송사와 인터뷰 보이콧 의사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