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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울 푸드 족발
게시물ID : cook_177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입구온도
추천 : 12
조회수 : 120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3/31 19:04:27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집이 그다지 잘 살지는 못했는데

그래서 학원도 못 다녔지만

누나랑 저는 좀 먹고 살만한 애들이나 하는 

우주소년단을 했어요 

90년대 초반에 단복만 10만원 가까이 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새학년이 되면 운동장에서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해양소년단, 아람단, 우주소년단이 

다 같이 선서식을 하고 1년을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시절 의미도 모르면서 서있는것도 싫고

작고 꾀죄죄한 저를 대표 선서자로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끝나고 나면 참 피곤 했지요 

그게 끝나면 3월의 짧은 해는 뉘엿 뉘엿 기울고 제법 쌀쌀했어요

엄마랑 누나랑 족발집에 갔는데 

아빠는 퇴근하시고 늦게와서 족발집에서 합류했지요

그러고 족발로 외식을 했는데

외식을 자주 못했어서 그런지

거기 족발집이 맛있어서 그런지 어린나이에도 잘도 먹었던것 같아요

쫄깃 쫄깃 껍데기랑 야들야들한 속살

시지않고 달짝 지근한 겉절이

막국수랑 파전은 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사실 그 당시에 외식은 보통 친척들끼리 다 같이 갔었는데

오롯이 우리 가족만 했던 외식은 그런것 밖에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 족발집에서의 오붓한 시간이 더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커가면서 그 시절보다 형편은 나아졌지만

누나나 제가 밖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시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대학때 돌아가셔서 지금은 그때처럼 네식구 그런 자리가 없지만,

일주일전 태어난 우리 공주님 복이가 크면 복이에게 좋은 추억 많이 남겨 줘야겠어요

그리고 시간내서 고향가면 복이 할머니랑도 맛난거 먹으로 가야겠어요

데헷
 
출처 머리속 어느 구석 조용히 고이 남아 있던 따땃한 기억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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