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전 오유 4년차입니다. 제가 오유에 글을 올리면서 어떤 관심을 받기위함이나, 많은 오유인을 낚으려는 의도... 전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처음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용의 앞뒤를 위해 제 아뒤를 클릭해서 베오베글을 읽어주세요^^) 직장 동료에게 이 글과 댓글들을 보여줬더니.. 저보고 (너 소설써두 되겠다잉) 그러더군요.. 제발.. 제가 제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소설이네~ 잘 꾸며쓰네~ 등등..으로 사탕발림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애 버려요.. 이러다가 진짜 나이 서른에 잘 다니는 회사 때려치우고 인터넷 작가 하러 갑니다 ㅋㅋㅋ 어림없죠~ 그러니, 오해는 이제 그만하시고요~!! 그냥 이미 꺼내놓은 얘기도 있고하니 오유인 누구나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오유게시판에 글올리는 사람으로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유인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올려도 되는 거 맞잖아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바쁜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벌써 그 여자와의 미묘한 만남이 3주가 되었다.
물론, 본 건 몇 번 되지 않지만....
역시 금요일인 지난 9일 여자와 만났다.
근데, 이 여자 대체 왜 평일엔 보잔 얘기도 않하면서 금요일에 또는 주말에만 보자는걸까? ..... 백수라면서?
평일 내내 통화보단 문자를 자주 걸어오는 여자에게 나 또한 문자로 이야기를 했다.
예의상 먼저 전화를 걸면, 약간 냉소한 어투로 전화를 받고, 다시 문자로 오갈땐, 조금은 나를 챙겨주는 듯 한 느낌이 들게 만들다..
이런 것이 이 여자의 매력인가? 아님 성격이 이상한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옛남자의 성격,취향 등에 따른 경계심을 내게 비추이는건가..
정말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여자다.
당연스럽게 논현동 오뎅빠로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거기가 아니라며 먼저 가야할 곳이 있단다.
신사동 '브로드..길 극장' ㅎㅎ
너무나 오래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는터라, 간만의 데이트 기분도 낼 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분이 강남역 근처의"시너스쥐" 극장 관계자라 티켓을 구해볼테니 강남에서 보자고 말했으나,
이미 티켓팅 해놨다며 그냥 신사동에서 보자고 한다.
어김없이 먼저 도착한 나는 극장앞에 서 있었다.
수많은 연인들과 청춘들이 금요일 밤을 무색하지 않게 모여있었다.
ㅋㅋㅋ 이유야 어떻든 나두 저 무리에 껴 있네...
겉으론 무표정.. 속으론 반달눈을 하고 "씨~~~익~~"
심심찮게 기다리다가 비도 내리고해서 극장 입구에 들어갔다.. 어떤 영화를 예매했을라나? 영화 리스트를 쭈~욱 살펴보았다
(음~~ 5맨....다미친코드.....짝빼....미쓰리....호로새퀴를 위하여~~~ 애니메이션 했지..까지...)
이 극장에서 영화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상영작두 별루 없구, 상영관두 별루 없는 거 같구..
차라리 시너스쥐 극장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안에 있었네요?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 오셨어요? )
어디서 늦게와노쿠선 거짓말인지... 여태 밖에 있다가 들어왔는데... ㅡㅡ;
(식사는? 않했져? 나두 않했는데.. 뭐 먼저 먹구.. )
(들어가요.. 시간 다 됐어요)
(.......)
시간이 없다며 내 말을 짤라 먹구~~!!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여자... 저 스타일 진짜 맘에 않든다..
1관.. 5맨...
류승완과 정두홍 주연의 짝빼가 보고 싶었는데 말할 기회도 없구.. 그냥 여자 따라 들어와버렸지만....
그래도 ㅎㅎㅎ 커플석이었다.
뭐 의자 붙은 거 말곤 다를 건 없지만.... ㅡㅜ
영화는 시작되고.. 배는 배대로 고프고...
전날 기획서땜에 야근해서 졸립기두 하고....그냥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며 말없이 영화에 집중했다..
옛날 5맨을 그대로 패러디 한 영화의 어디쯤...
이유없이 살며시 여자를 바라봤다..
'이 여자 눈감고 있네?'
그러더니 다시 살포시 눈을 뜬다...
(피곤해요?)
조용한 목소리로 여자 귀에 대고 말하자
(아뇨.. 왜요?)
(아..니에요.. 그냥 피곤해 보여서..)
거의 한시간만에 대화.. 뭐 물론 극장에서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냐만은... 쩝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난 다시 살며시 여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네.. 왜요?)
(혹시.. 오...유..알아요? )
(어휴?)
(오...유...)
(오휴?)
( --; ...........영화 봐요..)
오유인들은 안다... 오늘의 유머보다 오유가 더 익숙함을....
이 여자 오유를 잘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조용한 소리에 부정확했던 전달에 못알아들었을 확률이 크다
만일 오늘의 유머..란 것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 이 여자 들어가볼지도 모른다..
알고는 있을지 몰라도.. 나처럼 즐겨찾기 해놓았을 것 같지 않다.
에이~ 물어보지말자..
나중에 더 가까워지면.. 얘기해두 될 때가 되면 말하지 머....
하지만, 여자가 오유에서 이 글을 볼까.. 또는 여자의 친구들이 보고 전달하게 될까봐 은근 걱정은 된다...
내가 욕한것두.. 나쁘게 말한 것두 없으니 찔릴건 없지만, 모든 상황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영화를 보던 많은 연인들 틈 속에 끼어... 출구로 나갔다..
대부분 어깨에 손을 올렸거나, 손을 잡거나... 여친의 가방을 들어주는... 그런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여잔 내 앞도 아닌.. 다른 커플을 앞질러 나가고 있었다...
정말 이상했다... 남자인 내가 리드해야 하는 게 정상일 수도 있지만, 보통 애교있게 여자들 적극적이지 않을까?
특히 이 여자라면.. 용기있게 다가왔던 그 모습은 그 날 이후 볼 수도 없고..
오히려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나 또한.. 만일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순 없으니.. 먼저 적극적으로 대하기도 그렇다.
글을 적다보니.. 그 여자보다 이상한 건 나와 그 여자와의 관계인 것 같다.
극장을 나와 논현동 오뎅빠로 가기로 했다..
이 여자 그 오뎅빠 무척이나 맘에 들었는지... 항상 거기다..
택시에서 내린 뒤...
(저희 오늘은 거기말구.. 제가 가끔가던 포차가 있는데.. 거기 갈래요?)
(어딘데요? 가까워요?)
(네..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비오는 날 포장마차라...
난 그래도 이 여자가 소박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주나 비싼 술집을 즐기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