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를 뜯는 것 마냥 쉬울 줄 알았던 삶이 어느새 내 몸을 뜯어 먹고
5살의 내가 38세의 아버지를 봤을 때의 크기보다
더 크게 내 앞을 가로막고
눈만 감아도 꿈이 파릇파릇 자랐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꿈만 꾸는 병신이 되어 버렸다
24살
무한하게 커버린 나이라고 마냥 생각했건만
난 아직 너무 어린가보다
모두 훌훌 털고 날아가고 싶지만
짊어진 짐들이 너무 무거워 날개조차 펴질 못한다
삶에 묻힌 내 꿈을 파내고 싶지만
나에게 황금같은 날은 언제쯤 올까,
매일 매일 되뇌며 축축한 베게에 머리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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