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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게시물ID : panic_87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니너는통통
추천 : 30
조회수 : 37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03 0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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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꿈을 꾸면 맞추는 일이 있습니다.

 해서 어머니는 어릴 때 종종 니 꿈 내가 산다 하고 갖고 싶은 것을 물으시며 꿈을 사가셨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어~ 하며 꿈을 꺼내어 주는 시늉을 하면 나중에는 니 덕이다라는 소리도 듣고는 했습니다.

최근에 기억에 남는 꿈에 대한 일화라면, 
하루는 꿈을 꾸는데 얼굴은 어렴풋 보이지 않는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언니 언니 하고 다정하게도 따르는 겁니다.  

어릴 때도 성인되고 나서도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는 챙겨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곁에 둔적이 없는데도 들어본 적도 없는 소리로 언니 언니 불러대는데, 마른 체형에 하얀 치마를 입고 검고 짧은 머리가 왠지 안쓰러 그래그래 하며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저희 어머니께서 나타나니 
여자아이가 일어나 엄마~~ 하고 저희 어머니께 뛰어가더니 발랑 무릎에 누워 엄마엄마~하고 부르며 
실제 어머니께서 저희 남매에게도 지어준 적 없는 표정으로 둘이 한참을 보고 있는 겁니다.

보면서도 황당한 제가 주위를 둘러보니 제 막내 남동생이 그 모습을 애써 못 본척하고 있는 걸 보고 깼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잠시 말이 없다가 하시는 말씀이 
"사실 니 막내 남동생 전에 동생 하나 더 있었어. 
근데 줄줄이 딸이니까 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가라고 하시니까 딸 바로 다음 셋째도 딸일까 무서워서 지웠어..... 딸이었구나."

어린 제 눈에도 시집살이 혹독하게 당하신 어머니는 
셋째도 딸이면 쫒겨날꺼 무서워 그러셨다며 태어났으면 그렇게 예쁜 딸이었겠구나 하며 한참 말이 없으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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