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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광진구민으로서 추미애 후보에 대한 애증의 마음을 풀며..
게시물ID : sisa_704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뚱아저씨1219
추천 : 15
조회수 : 114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03 09: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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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올해 나이 51세, 광진구 자양동에서만 38년을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30년 이상을 한 동네에 살면 거의 토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선거권을 가진 87년 대선 이후로 그동안 이 곳에서 치룬 것이 대통령 선거 6번 , 국회의원 선거 7번, 지방자치제 선거 7번 합쳐서 20번이네요. 이번 4월 13일 국회의원 총선을 치루면 21번째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 평소처럼 제가 키우는 우리 강아지들을 데리고 한강시민공원 자양지구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유기동물 구호단체 대표를 하는 저는 집에도 구조해서 입양하거나 임보하고 있는 강아지들이 8마리나 있습니다. 
 
그 녀석들 케어하면서 업무도 다 보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 놈들 매일 산책시키는 것도 큰 일이에요. 마당에서 키우는 큰 개들 셋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산책하고 방에 있는 작은 강아지들 다섯은 거의 매일 산책시킵니다. 오늘도 그 중 세 녀석을 데리고 평소처럼 산책을 나간 것이지요.
 
20160403_074044.jpg
이렇게 세 녀석 함께 산책.
 
 
그런데 오늘은 늘 산책하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추미애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을 만났습니다. 먼저 자원봉사 오신 분들에게 힘내시라고 반갑게 인사해줬어요. 일단 우리 후보니까요.
 
하지만 추미애를 바라보는 제 마음은 그리 흔쾌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 결정적 이유는 2004년 3월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문입니다. 그 때 추미애도 구 민주당의 탄핵 의원 편에 있었지요. 정말 너무너무 화났고 미웠고 괘씸했습니다. 지금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그 때를 돌이켜보면 너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추미애는 광진구에서 1996년,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 다섯번 출마했습니다. 워낙 야권 성향이 강한 광진구을 선거구이기에 추미애는 네번이나 당선되었습니다.
 
다른 한 번도 새누리당(한나라당)에서 당선된 것이 아니라 2004년 탄핵 직후에 있었던 그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젊은 후보인 김형주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그 때 저도, 우리 어머니도, 아버지도, 집 근처에 사는 우리 온 친척들도 모두 추미애를 찍지 않고 김형주 후보에게 투표했지요.
 
제가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 투옥되었던 것을 계기로 해서 살아계실 때  민가협 활동을 하셨던 저희 어머님은 2012년 2월에 돌아가셨는데, 그 해 4월에 있었던 선거는 못치루셨지요.
 
고향이 충남 천안 출신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열열한 지지자이기도 했던 저희 어머님은 96년 추미애가 초선에 도전했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었고 주변에 추미애에 대한 긍정적 여론의 엄청난 전파자였습니다. 그랬던 저희 어머님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추미애를 "저런 나쁜 년"이라고 하시며 돌아가실 때까지 끝내 마음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저 역시도 2004년 탄핵으로부터 1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추미애를 마음 속으로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추미애는 대구를 고향으로둔 판사 출신으로 한 때 제가 지지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편에 섰던 좋은 여성 정치인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이후로는 저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던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곤란했던 것은 2008년 선거였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대패하고 난 첫 선거였기에 야당으로서는 모멘텀이 필요했고, 2008년 선거는 그렇게 애증의 정치인 추미애를 전략적 투표했습니다. 좋아서 한 것이 아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싫어서 투표한 것입니다.  그리고 추미애는 그 해 선거에서도, 2012년 선거에서도 당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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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저희 어머니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어머니와 정치적인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고, 어머니와 저의 정치적 견해가 거의 일치합니다.
 
"이번에 추미애 찍긴 찍겠는데 마음이 영 가지 않는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되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니.."
 
저 역시 그런 마음 정도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그런 애증의 정치인 추미애였는데 작년말 이후로 조금씩 마음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당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를 흔드는 안철수, 김한길, 박영선 따위의 그런 몰상식한 세력들이 있었을 때 추미애가 그래도 문재인 대표 곁을 지켜주더군요. 그 때 부터 추미애를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웠을 때 노무현의 반대 편에 섰던 추미애가, 어려웠을 때 문재인의 편에 선 것입니다. 저로서는 너무도 깊게 자리잡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미운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추미애의 편에 확실히 서기로 마음 먹은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일개 유권자에 불과한 저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척 많습니다.
 
어제는 집근처에 일이 많아서 여기 저기 차를 타고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추미애 선거운동원들을 만날 때 마다 "추미애 파이팅"하고 가면 그 자원봉사자들은 고맙다고 하고 화색이 돌더군요.
 
사실 일당은 받고 일하겠지만 하루종일 "기호2번 추미애" 옷입고 걸어서 돌아다니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도 예전에 선거자원봉사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잘 압니다. 돌아다닐 때 지역의 유권자가 "힘내라. 파이팅, 꼭 당선되세요"라고 하는 그 말 한 마디는 보약 열첩 먹은 것보다 더 힘이 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간 길에 선거홍보용 차량을 만난 길에 있던 선거운동원 두 분에게 "추미애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추미애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 아닌 제 진심이었습니다.
 
강아지들 산책을 다 시키고 난 후에 LED 차량에서 나오는 10분 정도 되는 영상 홍보물을 봤어요. 무척 잘만들었더군요. 지역개발공약에서부터 경제정책, 인권정책 공약까지. 역시 추미애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미애는 잘하려고 맘 먹으면 정말 잘할 수 있는 정치인입니다. 이제 12년된 저의 애증에 대한 마음을 풀고 이번 선거에서는 추미애를 적극 지지하려고 합니다. 아마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에도 전혀 굴하지 않았던 민가협의 뜨거웠던 어머니 중 한 분이었던 돌아가신 제 어머니도 그렇게 하시라고 할 겁니다.
 
추미애 후보 끝까지 선전하셔서 꼭 당선되십시오. 그리고 20대 국회에서 좋은 의정 활동 펼쳐주세요.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아래는 추미애 후보의 LED 영상 선거차량에서 나온 홍보 내용 캡쳐입니다. 정말 이해가 쏙쏙 가게 잘만들었더군요. 광진을 선거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여러분들에게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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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홍보용 LED를 틀어준 곳은 한강시민공원 자양지구에 주민들 늘 운동하러 나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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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시츄 순심이와 선거차량에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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