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교인이나 정교회 신자들, 또 우리 기독교인들은 한결같이 자신과 하느님을 조롱하는 습성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는 고작 교회에다 촛불 세 개만 밝혀 놓고는 그 대가로 뻔뻔스럽게 천국을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베풀고 있으며 어떤 대가를 바라고 있는 걸까요? 말하건대 나는 하나 남은 빵을 아무런 보답도 비라지 않고 배고픈 나그네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무신론자를 더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나는 자신이 베푼 것으로 하느님과 흥정을 벌이려는 자들 보다 이 '무신론자'가 훨씬 더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성령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봅니다. 나에게는 오늘날 사람들이 베풀고 있는 자선의 대부분이 선의에서라기보다는 자기만족의 방편으로 보입니디. 자선사업을 벌이는 많은 사람들이 시실은 자신의 이웃을 비하시키고 지신의 우월성을 사람들 앞에 내보이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자비를 베풀든지 은밀히 베풀어야 합니다. 편지봉투에 돈을 넣어 이름은 쓰지말고 다만 '사랑으로'라고만 써서 궁핍한 이에게 보내 십시오. 우리는 자신의 이기적 자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