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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3번정도 옮기면서 느낀점
게시물ID : animal_119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순함
추천 : 10
조회수 : 2784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5/03/02 14: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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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jpg

3살먹은 비구리와 유기견이였던 슈나우져를 같이 키우고 있는 견주에요 
슈나우져는 같이 살고있진않지만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살고계시는 할머니가 우울해하셔서 데리고 계심
산책은 둘다 제가 시키고 병원도 제가 데리고 다녀요 
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동물병원 3번정도 옮기면서 느낀점을 써보려고하는데
뭐 별얘기는 아니지만
3번정도 옮기면서 느낀게 의사선생님들이 다 동물을 아끼시는건 같으시겠지만
직업적으로 동물을 생각하시는분들이 있는 반면에 
정말 마음으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의사선생님도 있단걸 요새 느끼고있네여


처음간 동물병원에서는 의사선생님께서
3개월짜리 비글한테 예방주사를 맞추는데 입마개를 착용시키고
조금의 과장도 없이 어휴비글 이런 눈빛으로 똘이를 쳐다보셨음;;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비글같은 사나운 견종은 컨트롤이 힘들어서 입마개를 꼭 착용시켜야 한다고 했고
저보고  비글 애기때 귀여워서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감당 못할거 왜 키웠냐고 하시더군요 
 "비글" 이라 사납다고 생각한다는거 자체도 기분나빴지만 
제가 똘이를 좀 크면 버릴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키운다고 
결론 내린다는거 자체가 너무 울컥 하고 속도상하고 이래저래 감정이 상해서
기분나빠서 그 이후로는 그 병원 근처엔 발도 안디디게 되었음
한평생 개를 키웠지만 제가 키웠던 개들중에 똘이가 가장 순했고
그 의사선생님 말씀이랑은 다르게 
3년 이  지나고 2kg 였던 똘이가 20kg가 넘는 지금
그때보다 더 행복하게 잘지내고있으니 그 의사선생님이 틀렸던게 분명함

그 첫 병원이 크고 시설도 좋았지만 그래서 동네 병원으로 옮기게 됬는데
두번째 병원은 조그만 동네병원이였지만 의사선생님이 실력도 좋으시고 동물을 되게 잘다루셨음
약간 실력좋은 티비에나오는 훈련사 같은 느낌 
울집개들은 주사를 맞는데도 아프지도 않는지 의사선생님 옆에 누워서 의사선생님 손을 핥고있고 
똘이가 의사선생님을 되게 좋아해보여서 그 병원에 자주 찾았는데 
의사선생님은 똘이한테 다정한 말이라던가 그런 말 한마디 해주지않으셨음
심지어 수술 끝나고도 저한테 조심히 들어가세요 라고 했지
똘이한테 고생했다거나 잘가라는 말 한마디 안해주심
그게 나쁘단건 아님 실력도 좋으셨고 카리스마로 개들을 잘 다루셨었기때문에 
근데 그 병원이 한 2년정도 유지되다 문을 닫고 
그 근처에 새로운 병원이 생겼는데


똘이도 다 컸고 병원갈일이 거의없어서 
산책 갈때 지나가는게 다였는데 그 병원의사선생님이  똘이를 볼때마다 달려나와서는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병원에 자기가 키우는 개들도 데려다 두시는데 
눈빛만봐도 아 정말 동물을 사랑해서 수의사를 하게 되신 분이구나 이게 느껴졌음
그래서 그런지 동네에 생기고 사라졌던 다른 동물병원들 보다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더라구요 
종종 개껌같은거 사러 들리면 솔직히 밖에서 산책하던 개인데 더러울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옹을 하고 뽀뽀도 서슴없이 하시고 오는 개 마다 어떻게 이름을 기억하시는지 다정하게 모든개들한테 이름을 불러주심
한번은 어떤 견주분이 울면서 개를 잃어버렸다고 전단지좀 붙여놔도 되냐고 찾아오시는데
알고 지내던 개였는지 심지어 눈물까지 같이 글썽이시면서 위로먼저 하시더라구요
그거보고 저도 같이 찡했었음 

그래서 제가 느낀건 
동물은 사람이랑 다르게 말을 하지 못하니
실력좋은 의사선생님도 물론 좋지만
동물과 마음으로 교감 할수 있는 병원이 더 좋은 병원이라는걸 느꼈어요 
사람은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할수있지만 
동물은 아파도 얼마나 아픈지 말을 하지 못하는데
교감하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크고 시설 좋은 병원보다 동네병원일지라도 의사선생님을 보고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집근처에 이렇게 동물을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의사선생님이 계시는 병원이 있어서
저와 저희집 개들은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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