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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후 단상
게시물ID : sisa_705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마군마
추천 : 4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4 10: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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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근처 재외국민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얼마전 베오베에도 올라온 뉴욕 영사관 관할 투표소 중 한 곳이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에는 뉴욕 맨해튼 시내 한복판 영사관에 투표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내는 아예 비우고 시외 한인타운 두 곳에 투표소를 설치했더라구요.
서울과 비교하면 대충 부평에 한 곳 하남에 한 곳 설치한 느낌이지요.
이 쪽에는 대체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사십니다. 
그리고 차가 없는 유학생들이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차가 없으니까요) 
가기도 힘든 곳들입니다. 
지난 번에 할 때 보다 안에 계신 분들도 대체로 더 연배가 높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평평한 챙 붙은 모자 쓰고 오시는 (...)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여서 긴장도 했습니다. 

저도 이거 젊은 사람들 투표하기 힘들게 만들고 
나이든 사람들 투표하기 쉽게 하려고 이렇게 바꾼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편으로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며 나라 꼴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도대체 나라가 얼마나 개판이 되었길래 이런 것까지 의심해야 하나 하고요. 
온갖 꼼꼼한 짓을 많이 하는 걸 봐서 그런지 참 믿음이 안 갑니다.

아재이지만 투표를 그렇게 많이 해 보진 못했어요. 
제가 뽑은 사람이 그렇게 많이 이기지도 못했고..

그래도 제가 뽑은 최초의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훈련소 막 마치고 자대에 가서 선임들이랑 같이 줄 서서 부재자 투표를 했는데
TV 는 전혀 못 보고 있었으니 후보 선출 기간과 선거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노무현이란 사람도 전혀 몰랐고요.  
빽없는 나는 군대에 와 있는데 아들을 군대에서 빼돌린 이회창이 미워서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정치란 것이 참 희한합니다.
내가 투표를 해서 그 사람이 뽑히면 묘하게 관심도 더 가고 응원도 하게 되고 그럽니다.
무게잡는 사람들을 참 싫어해서 그런지 농담도 곧잘하는 그 대통령이 좋더라구요.
(김대중 대통령도 농담 잘 하셨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저는 그분의 유머코드가 그닥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신 뒤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제가 표를 드린 후보는 열세입니다. ㅠㅠ
저희 집에서만 저 포함해서 다섯표가 가니 힘내서 당선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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