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지적장애팀 기부로 월드컵 출전 꿈 대신 성취
스웨덴을 대표하는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생제르망)가 통큰 기부로 월드컵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스포츠전문매체 야후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웨덴
지적장애 축구단의 월드컵 출전 비용을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지적장애 축구단은 이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해야 하지만 장거리 여행과 체류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편지를 써 후원을 요청했고, 요한 엘만데르(노리치시티) 심 셀스트룀(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안드레아스 이삭손(카심파사) 등이 유니폼과 축구화에 사인을 해 기부했다. 지적장애 축구단은 이를 팔아 월드컵 출전 비용을 마련하려 했던 것.
그런데 이 편지를 받은 이브라히모비치는 “티셔츠를 얼마나 팔려고 그러느냐. 비용이 얼마냐 드느냐”고 답장을 보내고, 지적장애 축구단이 필요한 35만 크로나(약 5300만원)을 곧바로 이체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는 누구나, 성별과 장애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슬픔을 알기에 소식을 듣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돕고 싶었다. 월드컵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 AC밀란 등을 거친 유럽 최정상의 공격수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스웨덴이 포르투갈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적장애 축구단을 통해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FID)이 주관하는 지적장애 월드컵에는 지능지수 75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4년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을 마친 국가에서 개최한다. 한국은 여비를 마련하지 못해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