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8여고딩입니다. 제가 외모강박증증세를 보이기까지는 엄청나게 긴 스토리가 있어요. 한번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가 질타받을만한글 적는거는 저도 인정하지만 눈꼭감고 한번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곳말고는 털어놓을 곳도없거든요...
때는 중2 저는 예뻐지고싶었습니다. 당시 160 63 땅딸막하면서도 뚱뚱한 체구를 갖고있던 저는 그냥 예뻐지고싶다는 충동에 안경을 벗고 살도 7kg뺐습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어요. 중2때 저를 처음본친구들은 "너 이쁘게생겼다" 등등의 제가 꿈꿔왔던 멘트들을 해주더라구요 ㅎㅎ 정말 행복했어요. 중3겨울까지 저는 진짜 예뻐졌다, 예쁘다 등등의 소리를 많이 들어오면서 보냈습니다. 태어나서 유딩때이후로 처음듣는 말이니 정말 행복하고 내세상인가 싶었죠. 한마디로 중증 공주병에 걸렸어요 ㅎㅎ.. 그리고 고1. 입학식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처음보는 친구들한테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줄알았어요. 그런데 안해주더라구요. 충격받아서 ' 아 난 못생긴건데 여태까지 친구들이 사탕발린 말로 나한테 예쁘다 해준거구나... 내가 착각한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됬고 엄청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그이후로는 안경만쓰고 머리도 묶고 쌩얼로 그냥 다녔어요. 물론 아무도 예쁘다고 안해줬어요... 살도 15kg쪘거든요.. 162 67이라는 미친 스펙이 되었습니다. 그저 못생긴 안여돼에 불과했지요. 충격받았어요. 내가 첫인상으로 에쁘단 소리도 못듣고 이렇게 살도찌고 나는 그냥 돼지구나 이런생각으로 그냥 공부만 하면서 1년보냈습니다. 그리고 고2. 살을뺐습니다. 7kg정도뺐는데 예뻐졌단 소리말고 예쁘다는 소리 들었어요. 아이제 내외모 되찾는구나. 그것도 제가 안경쓰고있었는데도 그런소리 들으니까 다시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수학여행때는 렌즈도끼고 꾸미고갔더니 친구들이 안경벗은거 대박이라고 왜 안이러고다녔냐고 등등 칭찬을 해줬어요. 저는 다시 아 나 그냥 이쁘다고 생각해도되는건가... 이런생각이들더라구요. 제모든 기준은 이렇듯 외모입니다. 정말 욕쳐먹을만하죠 저도 알아요 ㅎ.. 그리고 크리스마스 프리허그 유행할적에 프리허그 하시는 여자분들한테 가서 안았는데 그여자분이 저보고 와 이쁘세요 이래서 그때도 그소리 하나듣고 솔크였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였다고 자부할수있어요 그한마디로 ㅋㅋ.. 암튼 이렇게 예쁘단 소리만들으면 기분좋아서 해해거리고 누가 내 외모에 탐탁치않은 반응보인다 싶으면 또는 아무반응 없다 싶으면 그때는 정말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전일입니다. 이게 제 외모강박증을 한번더 심하게 만든 일이에요. 친구랑 길을 걷고있었습니다. 이친구는 굉장히 이쁜친구입니다. 몸매도 날씬하고 얼굴도이뻐요. 그래서 같이 다니면 내가 꿀리는 기분도 받고 그러는데 좋은친구라서 친하게 지내고있어요. 암튼 이친구랑 길걷는데 바로 앞에 남자아이무리(고딩으로추정) 가 다가오면서 "우와 이쁘다" 이러고 지나가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머릿속이 터져라 생각했습니다. '헐저거 내친구한테 한소리겠지... 나한테한소리 아닐거야... 아 미치겠다 나한테 한소리 아니면어쩌지 날첫인상으로 봤을땐 저아이보다 별로인건가 아 어쪄지......' 등등 생각을 하고있었는데요 옆에 친구를 봤는데 고개숙이고 폰을 보고있더라구요 그럼 고개를 들고있었던 나한테 한말일 확률이 높아진거라 생각하고 또 머릿속이 터져라 추정하고 추리하고 그한마디의 근원을 위해 머리를 굴리고 또굴렸습니다. 근데 걔얼굴은 그 남자아이들이 봤을거에요 하도이쁘니까 ㅋ..에휴 정말 'oo아 너 남친없어? 있을거같은데 너이쁘잖아' 이런말듣는 낙으로 3년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내가 이 강박증에서 벗어나고싶어요. 그냥 객관적으로 이쁘다고 생각하고 살고싶어요... 살려주세요 추석인데 이런걱정으로 방에 히키코모리마냥 박혀있고싶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