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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장사``[11~12]
게시물ID : humorstory_112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풍운아-┏
추천 : 12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1/25 17:19:59
[오뎅장사] 오뎅을 팔다보면..(11)

오늘도 역쉬.....장사를 나갔다.
아시다시피...꽃샘추위.  바람 장난아니게 불었다..
여긴 오피스가라...빌딩이 막고 있는 골목은 괜찮은데...
나처럼 길목에서 장사하면....바람이 따불루 분다.
이 어두운 바람부는 오피스가에서...파란내복만이 유일하게..
나를 수호한다...ㅠ.ㅠ

밤 9시경.... 추남3명이 왔다..
하빠 하나씩 먹고.. 오뎅 한컵씩 퍼마시고..
추남1 : 아저씨 쌀쌀한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오뎅장사 : 수고는요..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추남2 : 이 아저씨 되게 착하게 생기셨다..근대 안돼셨다...
오뎅장사 : (-_-;; 차라리 범죄형이라구 구냥..말해..임마..
            나 인상 험악한거..다 알어..)
안됐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추남2..접때도 말했지만...
난 저런 눈빛이 잴루 실타....동정어린 눈..
내 자신이 하나두 안불쌍한데..지들이 왜 저러냠말이다..
으..으..으.. 참을수..없었다.. 한마디 했다..

" 오뎅이나 좀 더 드시시지..^^;; "

납뿐시키.. 불쌍하다면서 오뎅하나 더 안팔아준다.. -_-;;
그러면서 자꾸 나보구 고생한단다...참,나...기가막혀서..
모 저런놈이 다 있냐.. 생긴건 꼭 개미핥기같이 생겨가지구...

추남1이 지갑에서 돈 3천원을 꺼내는데.. 하빠소스가 지갑에 묻었다...
추남1 : 어 이걸 어떻게 해..이 지갑이 얼마 짜린데..
오뎅장사 : 얼마짜린데요?
추남1 : 이거 56만원짜리에요.. 알마니꺼에요...
56만원이면.. 오뎅이 몇개냐.. 1120개..헉...대체 알마니가 모냐...
-_-;; 정신나간넘.. 지금이 어떤 시댄데....저놈은 분명 지갑에 만원짜리만
너쿠 댕길놈이다...난 지갑에 5000원이상 안넣구 댕긴다.... -_-;

이쉑히(삼수생님 말투 표절)... 가면서.. 또.. 한마디 했다..
 "아저씨 ... 안됐네요..."
허걱.. 도대체 뭐가 안됐다는건가....빙신...니가 안됐다...-_-;
하지만..어쩔 수 없었다...
불쌍하게 쳐다보는 놈들 다 까다가는.. 이 장사 못한다...

나.... 지금은 이렇게 이동식 가게에서 오뎅이나 팔고 있지만...
돈 많이 벌어서.. 오뎅그룹을..세울꺼다...
오뎅구룹....오뎅계에 카르텔을 형성해....시장을 장악해서...
꼬마재벌이 될고다...-_-;;;;

방콕방콕옆 공터에는 지금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뭔 건물 짓나본데....널판지를 비스듬히 쌓아놓고 그위에..
비닐을 씌워 놓았다...그 위에서 미끌어지면 진짜 잼있을거 같았다...
벌써 1주일 전부터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다...에라 모르겠다..
손님두 없었다..
가게를 비워두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가건물 임시계단으로 올라가...널판지위로 미끄러져 내렸다..
안전장치도 없이 주우욱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이 장난 아니었다..
할튼..재밌어서.. 한번만 더하자..
하구서... 5번째 하구 있었다... -_-;;
롯데월드 자이러드롭?? 노노! (차인표의 개폼 손가락질 까닥까닥) -_- I/m
공사판 월드의 널판지 드롭이야말로 울트라 캡숑 짱이다...-_-;

5번째..미끄러져 내리는데..어쩔때는....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버벅댄다...할튼...버벅대다가 미끄러지며 굴렀는데..
갑자기 부우욱 소리가 났다...
커헉.. 뭐에 긁혔는진 모르지만.....
난로에 지져 구멍나 있던 잠바의 오른쪽 부분이 더 찢어져서...
약간...너덜너덜해졌다.....-_-;;

 "꺄르르르~~~ 냐하하.."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선수들이었다...-_-;
보고 있었다니... TmT;;
 "오뎅!!!....꺄르르~~ 혼자서 모해~~
지들끼리 내가 바보라는둥...싸이코아니냐는둥....
놀려대더니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그런데...글쎄.....퇴근무렵 조프로가..
생일날 줄라고 했다가 도루 뺏어갔던 잠바를 가져왔다...
아까 나 또라이짓 하는거 본 선수들이 내 옷 걸래됐다고 말해줬댄다..

 "얼렁 이걸로 갈아입어요.. 이젠 그거 더이상 못입겠죠?"
헐~~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니...
이럴수가....감동의 물결...출렁 출렁~~
 "지금 빨리 입어봐요...어울리나 보게..."
헐~~ 꼭...옷가게에 같이 옷사러간 연인들처럼 말했다....
맨날 시비만 걸던 애가.. 이렇게 상냥하게 굴다니..
기분이 요상야릇해졌다..
시킨대루 해조야지..

찢어진 잠바를 벗고 조프로가 사준 잠바로 갈아입었다...
따듯했다... ;)
 "어때요?? 찢어진 잠바보다는 훨씬 낫죠?? 저 이만 가볼께요..마니 팔아요~"
헐~~ 그렇게 싸가지없게 굴던 조프로가...저럴수가...
황당했다...
아..참.. 생각해보니 너무 황당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다음에 보면 고맙다고 해줘야지...

그치만 그 잠바 입구 매일 출근할순 없다....
아껴 입어야징...헤~~~~

[오뎅장사] 오뎅을 팔다보면..(12)

방금전 올린글..또 이글도..편집해 올린겁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 올릴글은...어제 스토리입니다..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같이 올리니 이해해 주십시요. ^^

오뎅을 먹으면 오뎅꼬챙이가 남는다....
처음 오뎅장사를 시작할때는 오뎅꼬챙이를 팔팔 끓는물에 깨끗이 씨쳐서....
마른 행주로 물기를 없앤 후 새로운 오뎅을 끼웠었다...
순진했던 그시절.. -_-;;
안보이는 곳에서의 고객에 대한 써비스였다..

그러나 오뎅장사한지 한달이 지나고.... 깨달은 것이 있다.
1. '어차피 오뎅꼬챙이를 물로 씻는지 안씻는지 고객들은 모른다..'
2. '하또그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안다...'
3. '오뎅꼬챙이를 뜨건 물로 씻을 시간에 하또그 맛있게 만드는걸
연구하는게 고객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다' -_-;;
.....라는 삼단논법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행주로 쓱쓱 몇번 문대고 다시 끼운다...-_-;
어차피 오뎅꼬챙이 쭉쭉 빨아먹는 사람 없다....
또 쭉쭉 빨아먹으면 어떤가....
갠찮다...^^;;;;;;;;;;;;
나는 여전히 남은 오뎅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해치운다...
손님들이 남긴 오뎅...막판 파장때 들이켰던 오뎅국물들...한 트럭은 될고다..
그렇게 먹어댔는데도 난 아무 이상없다...
내 글을 보라....얼마나 정상적인가....정상인의 표본아닌가...
그나저나....
............
............
............
약먹을 시간 지났네...-_-;

할튼...
팔다 남은 오뎅....불어터지면...사람들은 실타그러지만...
난 부러터진 오뎅이...젤루 조타... -_-;;

아까..오뎅꼬챙이를 행주로 닦고 있는데... 덩어리가 다가왔다..
덩어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종이컵으로 오뎅 국물을 퍼먹었다....
그러면서 날 보더니
 "야! 너 뭐하냐?" 라고 물었다....
 "안보이냐? 오뎅 꼬챙이 딱자나!"
그러면서 나의 힘찬 빡Q 싸인(oOoo)을 날렸다..
그타...나의 빡Q 싸인은 덩어리와 나의 일상적 인사다...-_-;

덩어리는 후우후우 쩌업쩌업 거리면서 국물을 퍼 먹다가 뭔가
생각난듯 고개를 버떡 들더니 물었다....
"야..근데 너 그거 물로 씨츤거냐?"
이 짜식이 당연한 걸 물어본다....
" 너같으면 씻겠냐? " -_-;;
황당하게 쳐다보더니..
"어.. X불시키... 나 다시는 니네 오뎅 안먹는다...."
웃기구 있다....-_-;
"어이! 그렁거 가꾸 놀라냐?
 내가 오뎅장사의 비리를 하나만 밝힐까?"
덩어리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계속 국물을 퍼먹고 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거기다 500원짜리도 떨어뜨렸어."
덩어리가 잠시 움찔..했다....
그러나 그녀석이 누군가? 조폭아닌가? 절대 약한모습은 보여선 안된다...
쎈척하는 덩어리..... 전혀 상관 없다는 듯... 태연히...
계속 국물을... 마신다....
그러더니 또 당연한 걸 물어본다....

"너 오뎅국물도 매일 안 갈지?"
"그럼....시간 날 때 그냥 갈지...."
"시간이 언제 나는데?"
"뭐....시간이야 매일 나지만....한 5일에 한 번? 그 정도?
원래 국물은 오래우려야 제맛이 나걸랑"
순간 풋!!!!!!!! 덩어리가 먹던 국물을 제체기하듯 내 뱉었다....
내 얼굴에 5만방울 튀기고.. 오뎅통에 500만방울 들어갔다....

얼굴에 살기가 돈다....
예전에 그 첫 인상으로 돌아왔다.....
전형적인 조폭의...피도 눈물도 없는....
난 덩어리의 표정에서 살의를 느꼈다.....
친구구 뭐구 다 쓸어버릴것같은 표정이었다...
움찔!!! (이 순간을 어떻게 모면해야하나....
기업 운영 노하우를 쉽게 공개하는게 아니었는데..)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 국자를 들어서 오뎅 국물 한 컵을 펏다..
(겉으론 태연했지만 식은땀 한줄기가 등을 타고 내려갔다.. -_-;;;;;)
한모금 홀짝 마시면서 구~~욹직하게 한 마디 던졌다....
" 조오~~차나 ?! "

덩어리는 나를 벙찌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10번의 연이은 빡Q 사인으로 분을 삭혔다...
그타...난 오뎅장사다...
아무리 위급한 순간에서도 쫄면 안된다....철판깔구 개기다보면....
하루하루 늘어가는 나의 오뎅구룹 경영기법에.....
나 조차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덩어리....
아니나 다를까 장사가 끝날때쯤엔 남은 오뎅 먹으러 찾아왔다...
글믄서 나에게 오뎅국물땜에 속이 안조으니 술한잔사라그랬다....
내가 술살돈이 어디인나... 그래서 위로해줬다.....
"어제가 5일째 되는 날이었어...."
물론 구라는 아니다....
그치만 5일째 되는 날이긴 했는데 물을 갈지는 않았다.....
불쌍한 덩어리....그 말을 믿고 또 퍼먹는다.....
차마 그 앞에다 대고 꼬챙이를 양말로 닦았다느니 땅에 떨어진 오뎅을
다시 오뎅통 속으로 집어넣은 적도 있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순 없었다....

헤헤...놀라셨죠?  넝담임니다...
오뎅국물 매일 갈아여....꼬치두 깨끗이 닦구요....
덩어리한테는 절케 뻥쳤지만요...
그렇지만...
500원짜리 동전들어 간건 사실임다 ^^;;;
곧바루 건지긴 했지만요...그 날 제 가게에서 오뎅궁물 드시분..
정말 죄송함돠... -_-;;;;;

p.s. 조프로...
오늘 날 보더니...자기가 선물해준 잠바 왜 안입구 왔냐구 소리지르더니...
오뎅두 안먹구 그냥 갑뻐렸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다...쓰으...프..
소리 질러대는데다 대구 아껴 입느라 안 입구 왔다고 도저히 말 못했다...
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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