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커뮤니티 중에서 오유가 가진 이점은 표현의 자유도, 이용자간의 친목도도,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나 시장성도 아닙니다.
앞서 말한 조건들에 대해선 훨씬 더 이점을 가진 사이트가 많이 있지요.
기존 사용자들이 크고 작은 사건과 경과들로 인한 잦은 실망에도 이 사이트를 떠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예전부터 언급하셨고
근래에 들어선 일부에겐 핑계라고 밖에 들리지 않게 된 '광장'이라는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견들, 심지어는 잘못된 지식과 의견으로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의견들까지도 일단은 발설과 소통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오유의 이점은 이 다양한 의견의 소통입니다. 다른 분야나 계통에 관심이 없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기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많은 추천을 받은 시게글의 분리는 그 기회를 없애고 소통자체를 차단해버리는 일입니다.
왕따 학생을 담임 교사조차 따돌리는 행위와 같고, 좀더 과장되게 비유하자면 가법겨나 자극적인 오락 콘텐츠 만으로 화두를
점령하는 3S, 문제가 생겼으니 해경을 해체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우선 전 꾸준한 업로더도, 성실한 코멘터도 아닙니다. 오유의 가장 많은 이용자인 눈팅러 중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때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간 운영상 문제가 되었던 많은 사건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도
딱히 항의글 올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말씀하셨던 것들 중에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정치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께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누구 눈치 볼 공무원도, 공공기관도 아닌데 이해하기가 힘든 사안입니다.
잘못된 의견과 콘텐츠는 작성자가 책임을 져야지, 그걸 우려해 특정집단을 격리시키는 건 구별이 아니라 차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