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무렵부터 오유를 알게 되었으니 약 4년 정도 되었네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면
저는 지난 소치 올림픽 때 바빠서 경기를 잘 챙겨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 피겨 경기도 영상으로 봐야했죠.
러시아 귀화 후 첫 올림픽인 안현수 선수도 신경을 못 썼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그러나 압니다.
그 때 오유는 일치단결하여 (이런게 애국심인가요.) 김연아 선수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안현수 선수를 응원하고 빙상연맹을 비판했지요. (사진 참조) 실시간 베오베 리젠이 경이로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 때 오유 게시판의 독점에 대해서 성토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요.
응팔(응답하라 1988)은 어떻습니까?
마지막 회의 반전으로 인해 허탈한 유저들이 대거 드라마 게시판을 이용하였고
실시간 베오베(베스트)가 빠르게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무심하게도, 저는 응팔을 한 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집에 TV가 없습니다.)
현재의 트렌드에 무지한 사람 입장에서는 오늘의 유머 첫 화면에 있는 같은 아이콘이 즐비한 게시판의 글이
무신경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무신경하고 때로는 거슬린다는 이유로 권한을 이용하여 그것을 조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시사게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압니다. 그리고 그들의 '무관심할 권리'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무관심하고 유난스럽다고 그것을 따로 치부하거나 분리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입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른 문제는 개별적으로 관리하면 될 일 입니다.
(환경설정에 특정 게시판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총선으로 인해 시사게가 과열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사게의 '과열양상'이 문제인가요?
과열양상을 보이는 곳이 '시사게'라서 문제인가요?
들여다보려는 노력(공감) 없는 모든 현상은 길가에 채이는 돌맹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돌맹이가 거슬린다고 '너희들은 돌탑이 많은 곳에가서 놀아'라고 발로 차낼 권리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