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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시간의 바퀴 속에서
게시물ID : humorbest_1197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4
조회수 : 354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31 23:42: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23 18:14:55
출처 : http://blog.naver.com/leeminhee647/120119414686
사진 출처 : http://artishmonet.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pus8V



1.jpg

안희선, 달빛, 잠들지 못한 날



지난 밤
기나 긴 외로움이
뼛 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빈 가슴에 아직도
속절없이 살아있는 그리움

그곳에 날아가 못 박힌
고요한 밤의 눈물겨운 달빛이
그대의 손길인 양
따뜻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내 가슴에
그리운 달빛 가득히
머문 그대가






2.jpg

송경동, 내 마음의 페이지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 마디를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창가 팔랑이는 가을 나뭇잎새들이
자꾸 내 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 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3.jpg

김빈, 시간의 바퀴 속에서



똑딱이며 너는 나를 끌고 간다
너의 심장은 검은 불랙홀 속으로 톱니처럼 얽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몸이 되어
나를 끌고 간다
가끔 방향을 잃어 흔들릴 때도
새들은 날고 나뭇잎은 떨어져 묻혔다
천지를 뒤흔들던 바람 속으로
바람의 방향 몸에 와 닿지 않던 그 날
어느 박사의 줄기세포 복제술 틈새에 묶인 그 아이는
손톱 발톱 머리카락 깎아 종이에 싸 놓았다
먼 곳에서 그 아이의 손톱가루 같은 햇살
가루처럼 부서져 내린다
한 낮의 잠을 깨우고
바람의 모퉁이를 돌아 나온 햇살은 몸 속 깊이
내 심장 속에서 똑딱이며
붉은 햇살 무늬로 걸어간다






4.jpg

김민소, 이별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삶에서

사랑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준 것

 

빈 집과

빈 마음과

빈 자리의 고독과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더 당당히

더 뜨겁게

더 옹골지게 뿌리를 내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기다리는 행복이

슬프도록

황홀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5.jpg

윤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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