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내년이면 취업을하게 되는데 저보다 4살이나 많은 언니는 아직도 학생이네요. 저도 계속 학생하고 싶어서 언니가 너무너무 부러워요.
네가 돈을 먼저 벌게 되니까 좋은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저희 언니는 의대생이에요. 아마 몇년뒤에는 제 수입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만큼 벌어들이게 되겠지요. 그래서 더 질투가 나는것같아요. 분명 내가 먼저 취업을 하는데도 그 빛을 보지 못하는것같아서요.
언니는 교환학생으로 유럽에서 한동안 살면서 여행도 전세계로 다니고 한학기에 등록금은 천만원씩 들어가고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있으니 생활비도 많이 나가고..하지만 부모님은 능력이 되는한 모든걸해주자는 마음이셔서 전폭적으로 언니한테 지원을 해주십니다
저는 언니한테 돈대주느라 허덕이는 집안사정을 알고있으니 여행을가고싶으면 틈틈이 알바를 하거나 생활비를 아껴서 돈을 모아서 갑니다. 부모님한테 손벌리기가 미안해서요.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돈을 모으다보면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언니는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나이까지 희희낙락해서 여행가고 생활비 받아가며 신나게 돌아다니는데 나는 왜..
나도 조금 더 학생하고 싶고, 직장이라는 큰 책임을 맡고싶지도 않고, 방학때마다 놀러가고 여행가는 생활을 해보고싶은데 언니는 나보다 5년이나 더 그런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 친구들 언니는 다들 취업해서 친구들 밥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하는 모양이던데..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남들앞에서는 공부잘하는 우리언니가 자랑스러워요. 언니가 저한테 나쁘게 대하는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잘해주는편이에요.
그런 언니가 참 좋다가도 집안돌아가는 꼴을 모르고 너도 부러우면 대학원에 가~라는 소리나 하고있는 모습을 보면 또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나보다 많은걸 가진 모습에 화가 나기도합니다.
사실 이런상황을 어떻게 고칠수있다고 생각되진않아요. 전 그저 언니나 부모님이 저한테 기특하다.라거나 고맙다. 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보이진 않았겠지만 저 나름대로 맘고생을하고 희생을 하고있다는알아줬으면 좋겠다는거죠.
하지만 부모님이나 언니나 그저 제가 극심한 피해의식을 가지고있다고만 생각하는것같아요. 네가 공부를 잘하지못했기에 더이상 지원해줄게 없는것일 뿐이고 너나 언니나 어렸을때부터 똑같이 가르쳤고 안해준게 없는데 왜 자꾸 그런소리를 하느냐구요..
아마 제가 좀 더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녀서 이런 질투같은건 하지않았어야하거나 아니면 언니처럼 공부를 잘해서 비싼학원 다니고 등록금 비싼 학교를 가서 부모님 등골을 나란히 뽑아먹고있었어야했나봐요.
제가 나쁜맘 먹고있는건 알아요. 아무도 잘못한게 없는데 왜 혼자서 이렇게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