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때부터 오유를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으나,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유와 함께했던 그런 사람이지요...
오유는 참 따뜻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모의고사를 칠 때 도시락을 싸 줄 엄마가 계시지 않다는 고민글을 올렸을 때, 오유분들은 마치 엄마처럼, 친구처럼 위로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사랑에 힘들어 할 때 달래 주시고. 저에게는 단순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가족같은 그런 존재였는데...
아마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 건 출처 대란으로 인한 비판 아닌 비난이 시작된 시점이었고.. 지나친 물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대표적으로 아이유 로리타 논란과 페이스북 소근커플이 있겠네요.
또 시게도 분명 그 지분을 차지합니다. 출처 대란과 기껏 작성한 게시물에 달리는 지나치게 적은 댓글과 추천...으로 인한 헤비 업로더들의 떠남, 시게인들의 지나친 정치적 색깔과, 정치에 관심없는 중도계층을 무조건 무지몽매한 시민들로 몰아가는 경향 등... 전 사실 예감했습니다. 베오베 컷이 추천 70으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 리젠되지 않는 글의 속도를 보면서... 진짜 오유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요즘은 오유를 이틀씩 안 봐도, 몇 개 게시물을 읽고 나면 더 읽을 게 없어요. 게시물을 올리는 이들이 적기 때문이죠. 그리고 올려 봐야 비난받고, 차단당하는데 누가 올리겠어요.. 네임드들 다 떠나고 쓸쓸해져가는 오유를 보면 정말...마음이 진짜 아픕니다. 오랜 기간 그렇게 함께했는데, 꼭 마지막을 맞는 것 같아요. 유저들 중 3분의 1이 줄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유를 살려 보고 싶어요. 허나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죠. 이 뿌리깊은 콜로세움 정신과 프로불편러들과 함께라면 내일이라도 망할 수 있다는 것.. 더 많은 유저 유입이 필요한 지금, 내가 오유를 상처주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보셨음 해요.